사실 한동대 경영이 그랬다. 우수 인재를 영입한다는 이유로 서울·부산 등 대도시를 다니며 입시설명회를 열었고, 포항이나 경주는 소외되었다. 그 설명회도 교회에서 주로 했다. 기독교인의 자녀를 입학생으로 선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그리고 교내에서도 기독교행사가 빈번히 열렸고, `성시화운동`에도 앞장 섰다. 그래서 “한동대는 선교사 양성을 위한 대학이냐”는 소리도 나왔다. 시민들의 실망감이 깊어지는 만큼 지역과 대학의 거리는 멀어졌다. 그런 와중에 김영길 총장은 송사(訟事)에 말려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장순흥 총장이 부임할 때부터 포항 경주 영천 등지의 시민들은 새로운 기대를 가지기 시작했다. 장 총장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대학도 지역을 외면해서는 정상적인 존립이 어렵다. 대구가톨릭대학 홍 철 총장이 `지역과의 유대 협력`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한동대가 `기독교 대학` 이미지를 견지해간다 하더라도 지역과의 반목이나 정서적 거리를 둘 필요는 없다. 지역 대학의 뿌리는 지역에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장 총장은 올 2월 취임사에서 `세상을 바꿀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그는 창조경제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실행방법을 체득하고 있었고, 그 포부를 한동대에서 실천해보려 했음이 분명하다. 그는 10대 과제 중 첫 과제로 `지역 인재 40명을 신입생으로 선발`해 지역과의 유대를 정립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일인데, 의·식·주 등 기존산업에 창의력을 결합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조해낼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한동대는 꾸준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상품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 했다.
그동안 한동대가 우수한 인재를 많이 영입했고, 눈에 띄는 업적을 낸 것도 사실이지만 불필요한 잡음과 `지역과의 거리감` 때문에 그런 특장점들이 묻혀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새 총장을 맞아 새로운 모습의 한동대가 되겠다고 한다. 명실공히 `지역에서 키워주고, 지역을 키워주는` 상생의 종합대학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