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새누리당 텃밭이어서 경선에 뽑힌 후보는 무난히 당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당원 투표 50%와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공천절차에서 여론조사는 28일과 29일에 마쳤고, 오늘 당원투표와 합산해서 공천자가 결정된다.
여론조사는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당원 투표는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4천100명이 참여한다. 당원들은 당심(黨心)에 영향을 받게 되므로 당심이 어느 후보에 쏠리느냐 하는 것이 이번 체육관 투표에서 주 관심사인데,“아래로부터의 공천, 공천권을 유권자에게 돌려준다”는 정신을 감안했을 때 당심보다 소신에 의한 합리적 선택이 요구된다.`포항호`를 가장 잘 이끌어갈 조타수(操舵手)가 누구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깨끗한 선거가 치러진 사례는 별로 없다. 사생결단으로 덤비는 선거전인만큼`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한다. 그러니 불법 탈법 무법이 끼어들고, 흑색선전이 동원된다.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기보다 상대의 약점을 들추고, 없는 일까지 만들어내어서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한다. 이번 포항시장 선거운동과정에서도 근거없는 낭설이 나돌아 고발소동까지 빚었다. 그런 와중에 공원식 예비후보 자원봉사자의 대의원을 상대로 한 금품살포 의혹으로 공 예비후보가 전격 사퇴했다.
금품선거 의혹은 이미 예견된 부분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공 예비후보가 사퇴한 데 대해 지역 유권자들은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한 명이 중도 낙오했지만 선거인단은 당초 자신들의 소신대로 선택을 해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 남은 두 후보가 발표한 정견과 경륜을 자세히 살펴서 포항을 가장 잘 이끌어갈 선장을 뽑아야 한다.
김정재 후보는 중앙에서 활동한 경력을 내세웠다. 중앙정부와 함께 하며 정부 예산을 끌어오는 역량을 발휘할 것이고,`제2의 도약, 포항중흥`이란 케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민과 권력을 나눌 인사행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청렴성, 도덕성, 훌륭한 인성을 갖춘 인재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이강덕 후보는 해양경찰청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마타도어 피해자가 됐고, 끝내 선관위 고발사태까지 빚었다. 그는 30여년 공직생활의 경륜을 포항시정에 쏟아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했다. 또 지금 포항은 변화가 필요하며, 영일만 기적을 다시 한번 성공시켜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보였다.
비록 불미스런 일로 공 예비후보가 중도 낙마했지만 각 후보자들의 각오와 정견을 잘 참고해서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선이 되길 바라고, 선거일은 축제일이라는`선거의 이상`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