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세월호 관련 유언비어와 막말 226건 적발, 39명 검거, 2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범행동기는 호기심 장난이나 주목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고 했다. 세월호 항로 변경은 한·미 훈련 때문이고, 미군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글을 올린 사람은 보험회사 직원 신모(50)씨였다. 그는 과거에도 상습적으로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그 장난의 파장은 심각했다. 아고라에서만 조회수 1만여 회, SNS를 타고 수만명에게 확산됐다. 실종자 가족들도 이 글을 보고 정부 관계자에 항의했다.
전교조는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4·19 혁명과 6·10 민주항쟁의 시발점이 된 김주열·박종철 열사에 비유하며 “학생들의 죽음은 박근혜 정부의 무능에 의한 타살”이란 내용의 추모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런 대통령 필요 없다”는 글을 유포시킨 정치단체, 천안함 폭침 가능성은 0.00001%도 없다고 한 지식인, 찬안함 사건은 소설이라고 한 대중 소설가, 돈 받고 추모집회에 참석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시킨 정치인 등등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난무한다.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면 유언비어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사고 초기 해경과 안행부가 발표한 탑승자와 구조자 숫자는 6차례나 수정됐고, 심지어 “탑승 학생 전원 구조”란 졸속발표로 가족들의 가슴을 두 번 미어지게 했다. 심지어 수사기관과 피의자 사이에 `정보교류`까지 빈번하니 어찌 당국을 믿겠는가.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압수수색 정보를 한국선급에 미리 알려준 형의로 부산지검 최모 수사관과 부사해경 이모 경사를 검거했다. 최 수사관과 이 경사는 전부터 수사상황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은 사이라 한다.
현재 유병언 일가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들의 재산증식수법 또한 상식을 벗어났다. 광신·맹신이 끼어들었음을 의심하게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거듭나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