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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독도 관광의 걸림돌

등록일 2014-05-15 02:01 게재일 2014-05-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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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릉도 간 썬플라워호 요금은 우등실 7만7천원, 일반실 6만5천4백원인데, 제주항공의 서울~제주간 요금은 금·토·일 7만6천원이고, 다른 요일에는 6만5천6백원이다. 포항~울릉간 거리는 서울~제주간 거리의 절반도 되지 않는데, 요금은 비슷하다. 게다가 저가항공은 특별할인 타임 세일로 5월2일부터 18일까지 김포~제주간이 3만5천6백원이고, 부산~제주간은 3만1천원이다. 더욱이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에 울릉 여객선 요금이 58%나 올랐다. 관광업계 종사자들도 “제주도 항공료는 10~16만원인데, 울릉 여객선 요금은 독도를 포함하면 20만원이나 돼 경쟁력이 떨어지고 관광객 모집도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알려진 일이지만 여객선은 항공기에 비해 책임의식이 많이 뒤떨어졌다. 외국 여객선은 출발전 승객들을 갑판에 모아놓고 1시간씩 교육을 한다. 구명조끼 입는 법, 위기상황에서의 행동요령, 구명정의 위치와 조종법 등을 가르치고, 이 교육을 거부하는 승객에게는 “하선!”을 명령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여객선의 경우 그런 교육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규정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항공기보다 요금은 더 받으니, 이용객이 줄어들지 않을 수 없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홈페이지에 경북의 지도가 나와 있는데, 이 지도에 포항시 북구만 있고, 남구와 울릉군은 표기돼 있지 않았다. 울릉도·독도는 경북도 부속 도서인데도 빠져 있다. 일본이 이 홈페이지 지도를 놓고 “봐라! 지도에 울릉 독도가 빠져 있지 않으냐”고 들이대면서 `독도는 일본 영토`라 주장하면 무어라고 대답할 것인가. 포항남구·울릉 지역구 박명재 국회의원도 지도를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경북도당은 수개월째 그대로 방치해두었다고 한다. `울릉도 독도 없는 지도`를 만들어 놓은 이같은 무신경이 관광산업에도 은연중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울릉산악회는 그동안 매년 가을과 겨울 2~3차례 울릉도 미륵산 등반을 정기적으로 했고, 육지의 산악인들도 겨울 설경을 즐기고, 여름의 특이식물들을 관찰하기 위해 울릉도를 즐겨 찾는다. 그러나 2005년 1월 겨울산행을 끝으로 미륵산 등산로가 막혀버렸다. 보현산영농법인과 옥청영농법인이 미륵산 대부분을 사들인 후 사유지라며 일반인의 통행을 금지시킨 후 등산로도 폐쇄한 것이다. 특히 미륵산 일부는 법인의 소유가 아닌데도 주민들이 명이를 채취하러 올라가면 자신의 땅을 밟고 갈 수 없다며 동행을 막는다. 그런데도 군청 공무원과 경찰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이같은 일들이 울릉도의 이미지를 추락시켜 관광객들의 발길을 멀어지게 만든다. 이런 비정상적인 일들이 하루 빨리 정상으로 돌아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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