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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친화적 경영과 안전투자

등록일 2014-05-21 02:01 게재일 2014-05-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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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9일 발표한 `신경영전략`은 내실 성장을 위주로 하고,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이나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겠다는 것으로 “철강 본업 집중과 메가 성장기반 구축·사업 구조조정·재무구조 건전화”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지난해 5조7천억원인 현금 창출능력을 2016년까지 8조5천억원으로 키워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한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46개 계열사를 7개 사업군 30여개 사로 재조정하고, 이 과정에서 일부 경쟁력이 떨어지는 계열사는 매각 또는 통폐합될 것이라 한다.

권 회장은 신경영전략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 패러다임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면서 주주와 투자자, 고객과 협력파트너, 임직원, 지역사회와 국민 등 포스코를 늘 아껴주는 이해관계자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수익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하지만, 그 외에도 중요한 가치들이 있다.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그것은 지역친화적 사업으로 수익성과 반대개념일 수 있다. 그러나 `착한 기업 이미지`는 우회적으로 기업의 수익성 향상으로 환원된다.

지역민들이 포스코에 기대하는 것도 `가시적 수익`과 함께 `우회적 수익`도 고려하면서 지역친화적 경영에 더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것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환경투자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철소”라는 명성도 얻었고, 그로 인해 산업관광의 명소가 되었다. `비용`에 속하는 환경투자가 이미지 개선효과를 거두고, 그로 인해 포스코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점은 `우회수익성`이란 말로 표현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이미지와 수익성은 기업을 굴려가는 두 바퀴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최대 화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촉발된 `국가개조`작업이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서 3개 부처가 구조조정됐다. 안행부, 해수부, 해경 등이 완전 해체되거나 간신히 명맥만 유지할 지경이 됐다.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돈벌이만 생각하는 악덕기업`탓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는 외면하고, 수익만 생각한 결과이다.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악덕기업이 `범죄기업`으로 전락한 것이다. 청해진해운이라는 기업은 이제 문을 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익만 생각하고 안전투자를 외면한 인과응보이다.

포스코의 안전투자에 대한 구상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친화적 경영에 대한 구체적 복안도 발표되었으면 좋겠다. 가연성 쓰레기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공장 건설은 지역친화적 경영의 한 사례가 될 것인데, 그 사업이 무산되면 지역민들은 매우 서운할 것이다. 부산에서 성공한 RDF사업이 포항에서도 실현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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