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신경영전략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 패러다임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면서 주주와 투자자, 고객과 협력파트너, 임직원, 지역사회와 국민 등 포스코를 늘 아껴주는 이해관계자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수익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하지만, 그 외에도 중요한 가치들이 있다.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그것은 지역친화적 사업으로 수익성과 반대개념일 수 있다. 그러나 `착한 기업 이미지`는 우회적으로 기업의 수익성 향상으로 환원된다.
지역민들이 포스코에 기대하는 것도 `가시적 수익`과 함께 `우회적 수익`도 고려하면서 지역친화적 경영에 더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것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환경투자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철소”라는 명성도 얻었고, 그로 인해 산업관광의 명소가 되었다. `비용`에 속하는 환경투자가 이미지 개선효과를 거두고, 그로 인해 포스코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점은 `우회수익성`이란 말로 표현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이미지와 수익성은 기업을 굴려가는 두 바퀴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최대 화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촉발된 `국가개조`작업이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서 3개 부처가 구조조정됐다. 안행부, 해수부, 해경 등이 완전 해체되거나 간신히 명맥만 유지할 지경이 됐다.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돈벌이만 생각하는 악덕기업`탓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는 외면하고, 수익만 생각한 결과이다.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악덕기업이 `범죄기업`으로 전락한 것이다. 청해진해운이라는 기업은 이제 문을 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익만 생각하고 안전투자를 외면한 인과응보이다.
포스코의 안전투자에 대한 구상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친화적 경영에 대한 구체적 복안도 발표되었으면 좋겠다. 가연성 쓰레기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공장 건설은 지역친화적 경영의 한 사례가 될 것인데, 그 사업이 무산되면 지역민들은 매우 서운할 것이다. 부산에서 성공한 RDF사업이 포항에서도 실현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