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도 과거 “인재 한 명이 수십만 명을 먹여살리는 시대에 걸맞는 인재 양성”을 제창한 바 있다. 포항은 철강 외에 에너지, 소재, IT 등이 있으나 그리 활발하지 못하니, 대학, 상공회의소, 지자체 등이 논의해서 벤처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포스텍과 한동대가 우수한 인재를 키워놔도 지역에서 이들을 포용해 창업할 여건을 마련하지 못하면, 애써 키운 인재들이 떠나버리니, 이것은 엄청난 손실이다. 포항 시민들이 외지에서 온 학생들을 집에 초청해서 따뜻한 밥 한끼라도 대접하는 풍토를 만들면 이들은 이 지역에 애정을 느끼며 되도록 지역에 남아 산업 다각화에 기여할 것이고, 이들이 지역에서 창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일도 필수적인 준비작업이다.
농부가 때를 놓치면 헛농사를 짓는 것처럼 포항도 때 맞춰 산업 다각화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포항에는 아직 포스코가 있어서 얼마 간은 버티겠지만, 철강산업은 경기변동이 심하니 대체산업 육성이 시급하다. 때를 놓치지 말고 새 씨앗을 뿌려야 하는데, 지금 세계의 추세는 에너지이므로 지금 포스텍과 한동대가 손 잡고 혁신 기술을 개발한다면 포스코에 바로 접목시킬 수 있고, 울산의 중공업과 자동차에도 기술이전을 할 수 있다.
또 두 석학은 포항시가 IT에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을 제안했다. 대학 근처에 창업지원 빌딩을 지어 무상으로 임대하는 등 테크노파크 산업인큐베이트를 확산하면 그것이 바로 새 씨를 뿌리는 일이다. 네이버도 과거 카이스트 학생 2명이 차린 초라한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회사 가치가 포스코 이상의 대기업이 됐다. 21세기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시대이다. 애플의 회사 가치는 삼성을 능가한다. 젊은 인재들이 보잘 것 없는 모습으로 창업한 회사가 5년이나 10년 후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예는 많다. 그같은 새 씨앗을 잘 가꾸어 놓으면 포항에서 삼성전자 몇 개 되는 회사가 나올 수 있다.
포스텍과 한동대에서 길러진 인재 중 3분의1만 포항에 남아도 포항의 미래는 창창해진다. 이 인재들이 `작은 씨앗`을 뿌려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창업 역군이 포항에서 나오게 해야 한다. 이는 `보리 밥풀로 잉어 낚는` 횡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