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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산채`의 세계화 행보

등록일 2014-05-30 02:01 게재일 2014-05-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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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는 특수작물이 많다. 육지와의 거리가 멀어 교잡이 어렵기 때문에 섬 지역의 독특한 품성을 그대로 간직한다. 최근 울릉도 특산 산채 4종이 슬로푸드 국제본부로부터 `슬로푸드 프레지디아·맛 지킴이` 인증을 받았다. 섬말나리, 참고비, 삼나물, 두메부추 등 4종이 국제무대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울릉도 명이나물이 빠진 것은 서운하다.

`산마늘`이라는 별명을 가진 명이나물은 강원도 등에도 자생하지만, 강한 해풍 속에서 자란 울릉명이는 향미가 특별해서 다른 산마늘과 차별화된다.

산마늘은 `삼국유사`의 곰과 호랑이 설화에 나오는 바로 그 마늘이다. “21일간 마늘과 쑥을 먹으며 동굴속에서 수행하면 사람이 된다”는 그 신비로운 산채가 바로 명이나물인 것이다. 현재 우리가 `마늘`이라 부르는 것은 중국 한나라 시대에 한의사들이 약용으로 개발한 품종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1개 품종씩 선정됐는데, 우리나라는 울릉 산채, 연산 오계, 제주 푸른콩장 등 3개나 뽑혀 한국식품자원의 가치를 세계에 과시했다. 슬로푸드 생명다양성재단 심사단은 2일간 울릉도에서 실사를 했고, 이들 산채들의 역사성과 특이성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전 세계 150여개국 10만여 명의 회원을 가진 슬로푸드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식품들이 홍보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계, 해외농업 교류, 컨설팅 등 `국제무대에서 거래되는` 울릉산채가 되는 것이다. 품종다양성과 `종자 주권`이 강조되는 시대이고, 종자가 국제적으로 거대 시장을 형성하는 상황에서 4종 울릉산채의 국제무대 등장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때맞춰 29일에는 홍콩무역발전국 한국대표부와 포항상의가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지역에서 70여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그 중 30%가 식품관련 업체였다. 한국 식품은 국제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대통령은 전부터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를 했고, 최근에도 그 발언을 되풀이할 만큼 우리나라는 식품의 안전성에 관심이 높다. 그래서 그 안전성 기준이 국제사회에 소문이 날 정도로 까다롭다. 이것이 우리 식품의 국제화에 성공한 원인이 됐다.

`홍콩무역발전국`은 홍콩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기관이고, 홍콩을 아시아 비즈니스 활동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구심체이다. 한국의 식품과 화장품, 전자제품 등은 국제시장에서 인기가 높은데, 이것은 뛰어난 기술력과 한류열풍 덕분이다. 홍콩무역발전국을 잘 활용하면 우리 제품이`호랑이에 날개`를 달 수도 있을 것이다. 경북은 농업지역이라 식품 관련 업체들이 크게 약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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