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과 함께 남다른 업적을 남긴 윤순영 대구중구청장 당선인의 행적도 화제였다. 그녀는 전국 최초로 3선 여성 단체장이 됐다. 별다른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네거티브도 하지 않고, 선거운동원을 대거 동원하지 않고, 그저 뚜벅뚜벅 골목길을 걸으며 나홀로 선거운동을 했다. 그녀는 골목투어 활성화로 중구를 대구의 관광중심으로 만들었고, 민선 제5기 전국 지자체 공약이행 평가 우수단체장상을 받았다. 그리고 인쇄골목, 자동차 부속골목을 특화하고, 순종황제 어가길 조성사업 등 도심재생 사업을 꾸준히 펼쳐나가겠다는 당선소감을 밝혔다.
`골목길을 관광상품으로 만든 솜씨`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국채보상운동을 결의한 광문사 터, 여성국채보상운동의 산실인 진골목, 6·25동란때 피란 예술인의 거리 등 곳곳에 묻혀 있던 `역사와 이야기`를 끌어내어 `근대로(路)의 여행`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모았으며, 문화부의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방천시장을 문화예술발전소로 재생시키고, 김광석 거리를 부활시킨 일 등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강한 추진력의 결과였다. 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사업들을 성공시킨 관건은 사심(私心) 없는 공인(公人)의식과 애정의 결과였다.
윤 당선인은 구청장이 되기 전 문화운동을 했다. `분도예술기획`을 운영하며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 보존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았고, 2002년 대선때 이회창 후보의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후 2006년 중구청장에 당선했다. 그녀는 매일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했다. 골목길에서 만나는 주민들과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말을 메모했다. 직원들에게도 자전거를 사주며 출퇴근길에 주민들과 많이 만나라고 당부했다. 이런 인품과 업적이 주민들의 마음을 얻었다.
대구 경북에는 무투표 당선인이 23명 있다. 탁월한 업적과 인품을 가진 분들이라 감히 다른 사람들이 대결할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다.
손자병법에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의 승리라 했다. 진흙탕 혼탁선거에 빠진 후보자를 솎아내는 능력을 우리 유권자들은 이미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