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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은 환경지표다

등록일 2014-06-18 02:01 게재일 2014-06-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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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사람과 자연은 상생관계인데, 그동안 환경 보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농약피해가 심해서 한동안 보기 어렵던 제비가 옛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안동호에는 여름철새 쇠제비갈매기들이 대거 번식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본지 취재팀은 안동댐이 축조된 곳에서 8km 거리에 있는 호계섬 인근 무인도에 쇠제비갈매기들이 지난해에 이어 집단 서식하고 있으며, 개체수도 크게 늘어났음을 확인했다.

경북대학교 생물학과 박희천 교수는“쇠제비갈매기들의 개체수가 낙동강 하구 원래 서식지에서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낙동강 상류인 안동호에서 새로운 서식지가 늘어나는 자체만으로 번식환경의 다변화, 기후온난화 등 여러 문제점들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쇠제비갈매기는 5~7월에 한국 등 동남아에서 알을 낳아 부화하고, 8~9월에 호주나 뉴질랜드 등지로 이동하는 여름철새인데, 안동호를 기착·서식지로 삼았다는 것은 그만큼 생존환경이 좋아졌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멸종위기생물인 맹꽁이 보호에 나섰다. 맹꽁이는 몸 길이 4.5cm로 주로 땅속에 서식하고, 야간에 땅 위로 올라와 먹이를 찾으며, 6월께 물가에서 약 2천개의 알을 낳는다. 포란기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동물이 많다. 바다거북은 모래밭을 파고 알을 낳고, 맹꽁이는 산란철에는 먼 거리를 이동하며 물가를 찾는다. 몇 년 전 중국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댐이 무너지고 많은 인명이 희생된 참사가 있었는데, 그 때 맹꽁이가 대이동을 하는 현상을 보여 `기상이변 감지 동물`로 알려지기도 했다.

도로가 발달하면 사람은 편리하겠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본능에 따라 이동하는 야생동물에게는 너무나 위험한 덫이다. 이른바 `로드킬`이 야생동물을 대량으로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구환경청은 매년 이맘때면 이동을 시작하는 맹꽁이의 안전을 위해 구조작업을 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6~7월 맹꽁이의 장마철 대규모 이동시에는 대구시와 달서구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긴급구조반을 편성해 맹꽁이가 이동중 로드킬, 고사 방지를 위한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에는 물고기가 서식하는, 살아 있는 하천이 있는 반면 단 한 마리의 물고기도 살지 않는 죽은 하천도 있다. 포항철강공단 1단지내 포스코강판 옆 소하천은 붕어 잉어 미꾸라지 등이 대량 서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곳이 수초가 우거지고 뻘 조성이 잘 돼 있어 물고기 서식지로 적당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1~2단지를 연결하는 구무천은 죽은 하천이다. 물고기는 커녕 개구리 한 마리도 서식하지 않는다. 구무천 바닥이 붉은 색을 띠고 있어 산성이 강한 탓이라 한다.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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