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만든 철도 박스터널<BR>폭 좁고 높이 낮아 사고위험<Br>주민들 “확장공사 서둘러야”<BR>市·권익위에 잇따라 진정서
【구미】 구미 상모동 주민들이 한가운데 있는 경부철도 박스(토끼굴) 확장공사 민원을 제기하며 구미시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구미시에 진정서를 제출한 후 관철되지 않자 이번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다시 제출했다. 국민권익위는 오는 25일 오전 현장에서 주민들의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진정서 내용은 도심 한복판 협소한 경부 철도박스로 도심 상권이 단절돼 일상생활 상 불편은 물론 통과 차량과 상모고 통학 학생들의 교통사고 등 위험이 많다는 것.
상모동 한신휴플러스 앞 4차선 신설 도로와 맞물린 철도 박스는 폭이 3m, 높이 1.9m로 좁고 낮지만 우방아파트 등 수천세대 아파트와 2년 후 입주예정인 한신아파트 1천여세대 등 도심권에 있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실정이다.
당초 일제강점기 경부철도 개설때 만든 것으로 폭도 좁고 높이도 낮아 인근 주민들이 토끼굴로 부르며 오래 전부터 이곳 주민들의 교통사고 위험 등 상습민원 대상이 돼왔다.
주민들의 이런 민원에도 불구, 박스 확장공사비만 110억이 들어 국비가 지원되지 않는 한 확장공사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구미시 도시계획 상으로는 도로가 없는 상태여서 공사 때는 도시계획변경 등 복잡한 행정 절차와 총 공사비 110억원(국비 75%, 시비 25%) 중 80억원 이상을 철도시설공단이 부담해 예산 관계상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시설공단은 박스 확장이 요구되는 상림구교 90억원, 원평천교 134억원, 상모동 박스 110억원 등이 투입되면 타 지방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조기 확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1년 김성조 국회의원이 예산 확보에 노력했지만 불발로 그쳐 심학봉 의원의 몫으로 남게 됐다.
상모동 주민 이모씨는 “박스가 인접한 곳에는 아파트 수천세대가 밀집해 이곳을 통과하는 차량과 상모고 학생 수십명이 이곳을 통과해 하루속히 확장공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공사비가 많이 들어 국비 지원이 안되면 공사가 어려우며 구미시 관내에도 2~3건 더 있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