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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노력

등록일 2014-06-27 02:01 게재일 2014-06-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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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최근 `정도전과 함께하는 인문기행 팸 투어`과 `경북 천주교 성지순례 팸 투어`를 진행했다. TV드라마로 재조명되는 정도전(鄭道傳)의 고향인 영주지역의 관련 유적지, 드라마 촬영지, 주요 관광지를 역사학자와 함께 돌아보았다. 경북 북부지역 소백산 자락에는 신라유적지와 신라고찰이 즐비하고, 고려 말 최초로 성리학을 전래한 순흥 안문 안향 선생과 봉화 정문 정도전 선생의 고향이다.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맞춰 천주교 성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경북도는 이 점에 착안해서 천주교 성지와 인근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한 것이다. 아직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성지를 소개하고, 홍보할 목적으로 서울 지역의 천주교 신자 50여명이 경북을 방문, 1박2일간 문경, 칠곡, 군위 지역의 성지를 탐방했다. 군위군은 김수환 추기경의 부모가 옹기를 구워 팔아 생계를 유지했던 고향이고, 지금 생가를 중심으로 기념공원이 조성돼 있다.

한편 영주시는 회헌 안향 선생과 삼봉 정도전 선생을 선양하는 기념사업을 펼 계획이다. 안향 기념 음악회, 안향 뮤지컬, 회헌사상연구원 등을 기획하고 있으며, “백성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맹자의 민본사상을 정치에 실현한 정도전사상을 기리는 뮤지컬과 기념공원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영주에는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부석사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신라고찰 숙수사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숙수사는 안향선생이 과거시험 공부를 했던 신라고찰이고, 세조의 형인 금성대군이 단종 복위운동을 모의했던 곳이다. 그래서 숙수사는 화를 입어 철저히 파괴되었고, 그 자리에 소수서원이 들어서게 되었다. 영주 풍기 지역은 당시 순흥부라는 큰 고을이었으나 단종복위사건이 발각된 후 “5살 이상 된 남자는 모두 죽여라”는 세조의 명령에 따라 온 고을이 피로 물들게 되었고, 소수서원 앞 개울은 며칠 간 피로 물들여 `핏걸`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밤 마다 원혼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자 퇴계 선생이 냇가 바위에 `공경경(敬)`자를 새기자 울음소리가 사라졌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경주시의 서쪽,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맥이 단석산이다. 김유신 장군이 무예를 연마했다는 `신선사 석굴`이 있고, 산마루에는 말 달리고 활 쏘던 연병장이 있으며, `참나무진` `숯골` `소야동`이라 불리우는 산골에는 조선 말 고종시절에 박해를 피해 피난 와 살았던 천주교도들의 마을이 있다. 이들 중 허인백, 이양동, 김종륜 3명은 체포돼 혹독한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을 지켜 순교했고, 8월의 시복시성자 명단에 들어 있다고 한다. 우리의 정신을 풍요롭게 살찌우는 이같은 관광자원은 많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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