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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지수를 돋우는 현상들

등록일 2014-06-30 02:01 게재일 2014-06-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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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최근 수입산 콩과 국내산 콩을 6:4로 섞어 재배한 콩나물과 수입산 숙주나물을 국내산으로 표시해 학교 급식용으로 공급해온 A씨(57)를 구속했다. 그는 지난 2년간 105t, 2억여원 어치나 납품했다. 이 업체는 `무농약농산물인증 마크` 표시까지 하는 지능적 모습까지 보였다. 학교급식용 식자재는 주로 새벽시간대에 납품되며, 조리 후에는 원산지 확인이 어렵다는 맹점을 이용해 중국산 숙주나물을 4년간이나 학교급식에 공급했다.

구미경찰서는 최근 타인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사들여 선불폰 2천100대를 개통해 4억3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S씨(27) 등 일당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1년6개월 간 건당 5천원에 개인정보 3천여건을 사들인 후 선불폰 2천165대를 개통, 4억3천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오피스텔이나 PC방을 옮겨다니며 범행을 했고, 가상시설망(VPN)을 이용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북도당은 최근 포항 곡강천 생태공원의 관리와 홍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논평을 내고, 적절한 관리를 촉구했다. 포항시가 2009년 10월부터 국비 70억원을 포함, 사업비 117억원을 투입해 친수공간으로 조성했지만 현재 전혀 생태공원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곳을 찾는 방문객도 얼마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교량공사에서 버려진 쓰레기와 건설 자재들이 그대로 널려 있고, 조경이나 시설물 관리도 미흡해서 애초 계획했던 `포항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이다.

곡강천은 청동기시대부터 대규모 주거지였다고 한다. 그 시절에는 사람들이 주로 강을 중심으로 취락을 이뤄 살았다. 어패류를 채취하고 강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곡강천 하류인 칠포 뒷산에는 선사시대 유적인 암각화가 많이 발견돼 암각화 연구가들이 그 자료들을 모아 책을 펴낸 적도 있다. `곡강천 생태공원-칠포해수욕장-뒷산의 암각화군`이 어우러지면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도 가능한 일이다. 시와 시의회가 이 일을 관심 있게 검토했으면 한다.

중국 시안에 있는 진시황 무덤의 병마용은 중국의 대표적 관광명소인데, 경주의 문화재 발굴현장도 이를 공개해 관광객들이 관람토록 하기 위해 `쪽샘 유적 발굴관`을 조성했으나 관광객들의 호응도 얻지 못하고 주변 관리도 제대로 안 돼 볼썽 사납다고 한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3년간 26억원을 들여 `발굴관`을 완공했고, 최근 개관식을 성대히 거행했지만 홍보 부족과 관리 부실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초창기라 기대만큼의 성과는 없겠지만 서둘러 개선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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