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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간의 인문교류

등록일 2014-07-02 02:01 게재일 2014-07-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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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평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양국 관계는 박근혜 정부 들어오면서 급격히 개선됐다.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9월 샹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의 만남, 10월 발리의 APEC 정상회의에서, 또 올해 3월에는 헤이그에서의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양 정상이 만났다. 그리고 이번에 시진핑 주석 내외의 국빈방문이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문(人文)이 서로 통하고, 공유하는 언어가 많다. 왕조시대 당시의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은 중국의 영향권에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 인문의 공유가 오늘날 한·중 관계를 친밀히 하는 계기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때 청화대학에서 “중국철학사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는 연설이 중국민들을 감동시킨 것이 좋은 사례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70%이상이 한자 한문에서 온 것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한국은 중국의 3대 무역파트너이자 중요한 투자 유치 대상국이 돼 있다. 최근까지 이뤄진 대중국 투자는 577억 달러에 달하고,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12억 달러로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수교 22년만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중국은 한반도 통일의 유일한 지랫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대한 기대감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는 “중국 입장은 분명하다.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이 점은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요, 함께 이뤄야할 목표”라고 했다. 최근 시 주석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몽니를 부리고 있지만, 그것은 단순한 불만의 표시로 치부하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얼마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한팡밍 부주임이 방한했다. 동국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함이었다. 그는 한·중 간의 인문교류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한 학자이고, “최치원 한·중 공공외교 대상을 신설할 것을 중국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9세기 신라와 당나라를 오가며 한반도와 중국의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한 고운(孤雲)의 공로를 기리기 위함이었다. 그는 또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세우는 일도 추진중인데, 대학시절 한국의 한 기업인이 만든 `안중근 장학금`을 받은 인연도 있다.

한·중 간의 인문교류는 그대로 남·북간의 인문교류로 연결된다. `한-중-북의 문화`는 그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비정치적 분야부터 교류를 시작하는 것이 남북정상화의 지름길이다. 한·중·북 간의 인문교류가 그래서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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