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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에 생긴 일들

등록일 2014-07-03 02:01 게재일 2014-07-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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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1일은 특별했다. 여경(女警) 창설 68주년이 되는 날이고, 제19회 여성주간이 시작되는 날이며, 민선 제6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경사스러운 일들이 공교롭게 이 날에 모여 있다. 그동안 궂은 일들이 많았는데, 이 날부터 `한국호`가 중심을 회복하고, 순항(順航)하기를 마음으로 빌어본다.

1946년 7월 1일 대한민국 여경이 창설됐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처럼 여경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억센 시위대를 미소로 조용히 진압하고, 여자와 어린이들을 앞세운 시위대와 여성 성범죄 피해자들을 전담했다. 이 날 문경경찰서 소속 여경들이 조손(祖孫)가정을 찾아 도서 100권과 장학금을 전달하고, 말벗이 돼줬다. 오정미 경장은 “약자를 돌보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언제든 손을 뻗을 수 있는 경찰관으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1996년 7월 1일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됐고, 이 날을 기념해 일주일 간 `여성주간 행사`를 가져왔다. 이 주간행사는 여성의 문화축제 중 가장 성대한 행사이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진작하고, 양성 평등을 실현하자는 목적이 담겨 있다. 특히 포항의 여성들은 `포항세오녀문화제`를 17년째 열고 있는 데, 올해는 1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과 청소년수련관 등 시내 일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포항여성영화제-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위안부 생존자`는 아베정권의 망동에 경종이 될 것이다. 청소년 성매매 방지를 위한 시화전, 예술작품 전시회·체험, 여성 취·창업 상담부스, 공연과 함께하는 인성교육, 법률강좌 등 총 15개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춘순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다문화가족, 장애여성 등 각계각층의 여성과 가족이 함께 어우러지는 포항 최대의 여성축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7월 1일 지자체장들이 일제히 업무를 시작, 4년간의 민선6기 출범의 닻을 올렸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독도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참석자 70명과 함께 태권도 품세 시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 지사는 태권도 공인 3단인데, 독도 영토수호 의지를 확고히 다지고, 동해시대를 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취임식을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취임식`으로 거행하고, 시민들과 대화·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새벽 죽도어시장 등 민생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수도산 충혼탑을 참배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별도의 취임식 행사 없이 박정희 대통령 생가 참배, 생활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나며, 그들의 진솔한 말을 듣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모두들 초심을 잃지 않고, 한국호가 건강하게 항해할 기틀을 마련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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