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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자율협약 개시… 본격 구조조정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4-07-08 02:01 게재일 2014-07-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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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도래 700억 차환 지원
동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7일 산업은행 등 9개 채권은행은 동부제철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모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관리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농협, 하나·신한·우리·외환·기업은행 등 총 9곳이며,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동부제철의 경영은 사실상 채권단 손에 넘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단 동부제철은 주채권자들로부터 대출상환기간 연장이나 필요한 운영자금 추가 대출 등을 받게 돼 당분간은 유동성 문제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채권단과 신용보증기금의 합의로 7일 동부제철의 회사채 만기도래분 700억원에 대한 차환 발행 지원도 신속인수제에 따라 이뤄진다. 차환발행심사위원회는 지난 4일 자율협약 개시를 조건으로 동부제철 회사채에 대한 차환발행 지원을 가결한 바 있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개시에 이어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실사에 들어가며, 향후 3~4개월 소요되는 실사 과정 후 경영정상화 방안을 결의하고 회사 측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실사 기간 회계법인은 동부제철의 자산과 부채, 경영여건 등을 정밀 분석하고 청산가치와 존속가치를 계산해 비교한다.

총 채권액의 75% 이상 찬성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택하면 회사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 실행 작업에 돌입한다.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자본감소, 출자전환, 상환유예, 신규지원, 자산매각, 경영효율화 등 구체적인 회생계획이 담길 전망이다.

앞서 동부제철은 지난달 24일 인천공장 및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매물의 매각이 무산되자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채권단과 자율협약 돌입에 합의했다.

신용보증기금이 회사채 차환 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한때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지난 1일 극적으로 합의를 해 자율협약 돌입 수순을 밟아왔다.

한편, 정상화 계획 마련 과정에서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 담보제공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기간 중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려면 담보가 필요하고, 김남호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동부그룹은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추진하고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 방식과 장남의 동부화재 지분 담보제공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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