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인구 53만을 바라보는 경북 최대 도시이고, 환동해·환태평양시대를 열어가는 관문이다. 향후 남북관계가 순풍을 타면 유라시아철도가 연결되고, 러시아 가스관이 매설되고, 북한의 나진 선봉 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되는 등 `경제통일시대`가 열릴 것이고, 그때 구심체 역할을 할 곳이 포항이다. 이 시대를 대비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인근 시군과 동반성장을 위해 포항시가 맏형 구실을 해야 한다”고 했다. `멀리 보는 눈`을 가진 시장의 포부이다.
포항출신 10명 도의원들의 역할도 다르지 않다. 인근 경주, 영천, 영덕, 울릉, 울진 등 동남권 출신 도의원들 사이에서 `맏형`구실을 해야 한다. 수적 힘을 가진 포항출신 도의원들이 구심체가 되어서 힘을 결집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우주속에서도 큰 행성이 작은 행성을 끌어당기는 만유인력의 법칙이 작용한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포항출신 도의원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 몫 챙기기나 하고, 제 팔 제 흔들기나 하는데 정신이 팔려서….”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포항시의원에서 도의원에 당선된 박문하 의원은 “60명 도의원이 23개 시 군 출신 지역 별로 각종 현안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현실”임을 강조했다.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도 얼마의 예산을 더 따오느냐에 따라 `능력`이 평가되는 시대다. 도의원이라고 다를 바 없다. 개인의 영달보다 지역의 발전을 더 생각해야 정치생명이 길 것인데, 포항출신 도의원들은 지난번의 제9대에서도 “단결보다 반목에 치중했다”는 혹평을 받았는데, 그 잘못된 습관이 이번에 또 드러났다.
향후 동남권 지역은 해양 수산을 중심으로 한`제2도청 유치`가 최대 현안이다. 이 일을 위해서도 동남권 출신 도의원들이 단결된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구심체 역할을 할 도의원들이 바로 포항 출신의 10명이다. 그런데 거기서`핵분열 현상`이 나타나니 걱정이다. 시민들과 언론들이 이 문제를 예의 주시하면서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하겠다. 계속 분열한다면 차기에 물갈이를 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