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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도의원의 단결

등록일 2014-07-11 02:01 게재일 2014-07-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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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에는 도청이 안동으로 가고, `북부권 도청시대`가 열린다. 따라서 동남권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제10대 도의회를 이끌어갈 의장도 안동 출신의 장대진 의원이 차지했다. 제1부의장 자리도 북부권인 구미시 출신의 윤창욱 의원이 가져갔고, 포항 출신의 장경식 의원은 제2부의장에 머물렀다. 포항 출신의 장두욱 의원은 의장 물망에 올랐으나 포항출신 도의원들의 협조를 얻지 못해 포기했다. 10명의 도의원들이 단결했다면 의장 자리 하나 가져올 수도 있었는데, 제각각 자신의 몫 챙기기에 정신이 팔려 단결된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인구 53만을 바라보는 경북 최대 도시이고, 환동해·환태평양시대를 열어가는 관문이다. 향후 남북관계가 순풍을 타면 유라시아철도가 연결되고, 러시아 가스관이 매설되고, 북한의 나진 선봉 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되는 등 `경제통일시대`가 열릴 것이고, 그때 구심체 역할을 할 곳이 포항이다. 이 시대를 대비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인근 시군과 동반성장을 위해 포항시가 맏형 구실을 해야 한다”고 했다. `멀리 보는 눈`을 가진 시장의 포부이다.

포항출신 10명 도의원들의 역할도 다르지 않다. 인근 경주, 영천, 영덕, 울릉, 울진 등 동남권 출신 도의원들 사이에서 `맏형`구실을 해야 한다. 수적 힘을 가진 포항출신 도의원들이 구심체가 되어서 힘을 결집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우주속에서도 큰 행성이 작은 행성을 끌어당기는 만유인력의 법칙이 작용한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포항출신 도의원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 몫 챙기기나 하고, 제 팔 제 흔들기나 하는데 정신이 팔려서….”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포항시의원에서 도의원에 당선된 박문하 의원은 “60명 도의원이 23개 시 군 출신 지역 별로 각종 현안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현실”임을 강조했다.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도 얼마의 예산을 더 따오느냐에 따라 `능력`이 평가되는 시대다. 도의원이라고 다를 바 없다. 개인의 영달보다 지역의 발전을 더 생각해야 정치생명이 길 것인데, 포항출신 도의원들은 지난번의 제9대에서도 “단결보다 반목에 치중했다”는 혹평을 받았는데, 그 잘못된 습관이 이번에 또 드러났다.

향후 동남권 지역은 해양 수산을 중심으로 한`제2도청 유치`가 최대 현안이다. 이 일을 위해서도 동남권 출신 도의원들이 단결된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구심체 역할을 할 도의원들이 바로 포항 출신의 10명이다. 그런데 거기서`핵분열 현상`이 나타나니 걱정이다. 시민들과 언론들이 이 문제를 예의 주시하면서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하겠다. 계속 분열한다면 차기에 물갈이를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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