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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 한푼이라도…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4-07-22 02:01 게재일 2014-07-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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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이자 1%대 눈앞… 저축銀 특별예금 불티<BR>재테크·이자소득자들 바닥 수준 금리에 울상

초저금리 현상으로 서민들의 재테크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2월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로 하락한 이후 불과 1년여만에 이자율 연 1%대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한 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시중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연이어 낮추고 있다.

지난 18일 하나은행이 예금 금리를 0.1% 인하를 발표했고, 이달 말까지 우리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이 추가로 약 0.1~0.2%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은행의 금리는 2.3~2.7% 정도다. 이후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시중은행의 금리는 2% 초반이나 1%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초저금리 현상이 다가올 조짐을 보이자 특히 서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테크를 위해 돈을 모으는 이들과 은퇴하고 퇴직금 등으로 생활하는 이자소득자에겐 고민거리이기 때문.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이자에 부담을 느끼던 이들에겐 `한숨` 돌리는 상황이 됐다.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모(30·여·포항시 북구 흥해읍)씨는 “지난해에도 예금 이자가 너무 낮아 모 은행의 스마트폰 적금 등 금융 상품 중 이자를 0.1%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다녔다”며 “펀드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고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장기 상품에 가입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같은 현상으로 금융권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목돈을 지닌 은퇴자의 경우 노후생활자금으로 정기예금을 들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의 장기상품을 원하지만, 금리가 바닥 수준이라 고객 유치가 어려워졌다는 것.

반면 금리를 덤으로 주는 저축은행의 특별판매예금은 불티나게 팔린다. 실제로 지난 7일 OK저축은행은 개점을 기념해 최고 연 3.3% 금리를 지급하는 500억원 한정 `Open특판 OK정기예금` 판매를 시작했고, 3일 만에 총 500억원이 완판되기도 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부동산이나 환차익 등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포항의 한 NH농협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최근 금리가 너무 낮아 예·적금을 들려고 오는 고객들이 대부분 금리가 왜 이렇게 낮냐고 물어본다”며 “생각보다 이자율이 낮다는 이유로 고객이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있는 등 상품 판매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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