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이 요즘 부쩍 외신을 많이 탄다. 한결같이 웃는 모습이다. 전방 군대를 시찰하거나, 사업소를 지도방문할 때의 사진이다. 그 `웃는 얼굴`은 국내용일 수도 있고 외부용일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걱정말라”는 신호이고 외부적으로는 `유화적인 국제관계`를 희망한다는 뜻일 수 있다. 방송에서는 갖은 악담 독설을 퍼붓지만 그것은 `국제조폭식 언어`에 길들여진 북한의 관습이라 쉽게 순화되지 않겠지만, 자존심도 지키면서 “우리를 도와달라”는 메시지가 `김정은의 웃음` 속에 들어 있지 않나 여겨진다.
해방 직후 북한의 전력사정은 좋았고 남한에 전력 지원을 해주었다. 일제가 북한에 수력·화력 발전소를 많이 지어놓고 있다가 패전 후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금에 이르러 남한은 북한에 전력을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해방공간에서의 빚을 갚아야 할 때가 지금이다. 남북한은 어떤 방식으로든 화해 협력의 분위기를 잡아가야 할 시점이다. `통일준비위원회`가 발족됐고 북한에 대한 전기 지원도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 될 것이다.
경북 북부지역에 마른장마가 계속돼 안동댐과 임하댐의 수위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고 그 때문에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한다. 5월에서 7월 사이의 강우량이 평년의 20~30% 수준이고, 발전량도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현재의 안동댐 수위가 134m인데 130m까지 떨어지면 전력생산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라 한다. 그러나 농·공용수 등 하천 유지수는 방류해야 하니 앞으로가 걱정이다. 전기뿐 아니라 생활용수도 비상이다. 경북도는 40억원을 지원해 용수원을 개발하고 있다.
마른장마가 계속되면 전기 생산에 차질을 불러오니 올 여름도 `무더위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할 모양이다. 그러나 `전기낭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소식이다. 시원한 아침시간에 에어콘은 틀어놓은 주민센터가 있어서 직원들이 긴팔 저고리를 입고 있고 `문 닫고 영업`규칙을 지키지 않는 상점들이 많다. `실내온도 28도 이상``문 열어놓는 영업 금지`규정이 생활습관화되지 않은 탓이다. `권고`단계를 지나 `처벌강화`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전기를 최대한 절약해서 북한에 보내주자는 생각이 자리잡게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