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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지원에 마음을 열자

등록일 2014-07-31 02:01 게재일 2014-07-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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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가 최근 `2014 다문화 학생 2중 언어 말하기 대회`를 열었다. 경북도 내 초·중·고 재학생 20명이 참가했다. 일본, 중국, 베트남, 몽골, 태국, 러시아,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었다. 초등부에서는 김예미(8·중국어·포항청림초)양이 “나도 한국사람이다”로 최우수상을, 무크진(8·몽골어·구미옥계초)군과 장지림(8·중국어·왜관중앙초)양이 우수상을 받았다. 중등부에서는 김성민(15·중국어·영천영동고)군이 최우수상을, 박준형(17·중국어·경북외국어고)군과 권은희(16·중국어·구미상모중)양이 우수상을 받았다.

김예미 양은 “대륙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엄마와 세계 최고의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가진 아빠의 나라 피가 제 몸에 흐르기 때문에 유난히 똑똑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다문화가정 자녀가 부모님 나라 장점을 모두 갖추고 바르게 성장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했다. 베트남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구미옥계초 정민현 군은 “호치민 어느 강가에서 자라 수영을 잘 하는 나는 박태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말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꼬집는 학생들도 많았다.

삼성 사회적 기업 (사)글로벌투게더경산은 이주여성들의 일자리를 위해 `바리스타 양성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초과정을 수료한 12명의 이주여성 가운데 4명을 선발해 오는 8월 8일까지 총 30회기로 전문가 과정으로 운영한다. 이 심화과정을 마친 이주여성 4명은 정식 직원으로 채용돼 대구대학교 내 북 카페에서 일하게 된다.

이주여성들도 분명 `대한민국 국민`이고, 이들의 적응을 돕고,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것은 당연한 움직임이다. 국력이 성장할 수록 문화와 인종도 다양해지기 마련이다. 경제적 번영과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자긍심을 가질 일이다. 더욱이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업을 앞에 둔 우리로서는 다문화가정과 탈북민을 돕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의 빠른 적응을 돕고,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노력은 통일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포항YMCA 경북동부하나센터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통일합창단`을 창단했다. 여성파트는 탈북민이 맡고, 남성파트는 남한사람이 맡아 `남남북녀 합창단`을 만든 것도 재미 있는 발상이다. 탈북민들은 매사 조심스럽고 경계할 일도 많고 `남한 말`을 새로 배워야 할 부담도 있어서 적응이 더 어렵겠지만, 이같은 합창단을 만들어 함께 활동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탈북민은 미리 온 통일”이라 한다. 이들의 적응을 돕는 일에 모두가 마음을 열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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