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가격은 지난해보다 15% 정도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인다. 일찍 온 절기 때문에 `여름추석`이 되지만, 과일 수급에는 차질이 없고, 해마다 가격이 조금씩 올랐는데, 올해는 그런 경기가 없다. 공직사회가 `명절 직무감찰`로 얼어붙은 영향도 있고, `선물 안 주고 받기 운동`의 여파도 있다. 과일 상자 돌리는 미풍양속도 사라지는 중이다. 과일은 소비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는 데, 채소는 갑작스런 장마 등으로 수확량이 줄어 최근 50%이상 값이 올랐다. 더울때의 추석이라, 상한다며 음식을 많이 만들지 않으려하고, 값도 오르니 그 또한 매기가 없다. 이래저래 올 추석은 농민들이 우울한 명절이 돼버렸다.
명절때 마다 `택배전쟁`을 벌이던 택배업체들도 올해는 조용하다는 소식이다. 포항우편집중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보다 10% 가량 줄었다고 한다. 사과, 배, 감 등 추석선물용 과일의 출하가 줄면서 과일 선물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기 때문이다. 실제 사과, 배, 포도 등의 출하는 이상이 없는데, 언론 등이 `일찍 온 명절과 출하량 감소와 가격 상승`을 보도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탓도 있다. 경제 관련 민생법이 하나도 처리되지 않은 `정치마비`가 추석경기도 마비시킨다.
설상가상으로, 추석을 앞두고 스미싱(전자결제사기)을 유도하는 문자메시지까지 극성이다. “OOO씨의 추석인사장이 도착했습니다” “OOO야, 추석때 고향 오면 동창회 참석해” “택배 배송 경로 실시간 위치 확인” 등의 문자가 지인의 이름으로 오거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의 문자가 오는데, 이때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가 이뤄지거나, 개인정보나 금융정보가 빠져나간다. 더욱이 통화내역, 전화부 목록 등을 탈취하는 악성코드도 발견돼 2차범죄로까지 번진다. 이런 스미싱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모든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답답한 현상들 중에서도 한 가지 반가운 소식도 있다. 안동간고등어 매기만은 호황이라 한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최악의 경영난을 겪었으나, 올 추석에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고 한다. 정치와 경제도 이처럼 술술 풀려서 국민들이 웃음을 되찾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