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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희망을 건다

등록일 2014-09-11 02:01 게재일 2014-09-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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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여전히 실종상태다. 민생법안들이 발이 묶여 있고, 공직사회를 깨끗하게 만들 `김영란법`, 국민혈세를 아낄 `유병언법`도 지금 잠자고 있다. 추석(秋夕)은 결실을 거두어들이는 계절의 명절인데, 우리나라 정치는 거두어들이는 것이 하나도 없다. 추석 후에도 국회는 세월호법에 발이 묶일 조짐이다. 입법부가 법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국회의원들은 뻔뻔스럽게 금배지를 달고 다니며, 막대한 국민혈세를 축낸다. “얼굴 두껍고 속 검은 자들이 더 성공하더라”하는 `후흑학(厚黑學) 신봉자들인 모양이다. 국회를 마비시키는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없애야 하지만, 손 볼 방법이 없는 모양이다. 그러니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으면서 신도 부러워할 돈잔치를 벌이는 공기업`을 누가 바로 고칠 것인가. 나라 장래가 암담할 뿐이다.

그러나 학생들을 보면서 위로받는다. 정치를 보면 절망적이지만, 잘 자라나는 학생들에게서 희망의 빛이 보인다. 김천대학교 김동찬 교수와 김경도, 서동건 학생팀이 제55회 한국생명공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2개 부문의 학술포스터 우수상을 받았다. 서동건 학생은 `뇌신경 교세포 활성에 관여하는 신규 물질의 신호전달 기작 규명`으로, 김경도 학생은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적혈구 세포막 탄성 비교분석`이었다. 김 교수는 “학부 학생 신분으로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과 박사후 연구원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국제학회 분위기를 익힌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했다.

대경대 인터넷게임과 출신의 차형수(29)씨는 전문대 출신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세계적인 게임개발사인 `블리자드`미국 본사에 취업했다. 그는 “학벌보다는 노력이 취업에 주요한 요인이 됐다. 학과에서 제공하는 교육제도만 잘 활용하면 해외취업이 꿈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동아리 `BOG`에서 게임기획과 소프트웨어, 그래픽 디자인 등 기초를 다지고, 방학중에는 교수들의 지도를 받으며 하루 8~10시간을 비공식 게임 개발에 몰두했다.

중고등학생들도 뛰어난 성취를 하고 있다. 경주중학교 역사동아리 `처용`(담당교사 주기영)은 제24회차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고급 11명, 중급 3명이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처용`은 제22회차 시험에도 고급 3명, 중급 22명이, 제23회차에서도 고급 5명, 중급 3명이 합격한 바 있다. 신라사는 `한국사의 뿌리`인데, 경주지역 학생들이 우리역사 공부에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포항여자전자고 학생 오케스트라는 제39회 전국 관악합주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 학교는 인성교육 차원에서 전교생이 1인1악기를 익히게 하고, 기타, 우쿨렐레, 플루트, 해금 등 많은 악기를 비치해두고 있으며, 학생 오케스트라는 2002년에 창단해 매년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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