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연간 2조8천억 줄어드는데<BR>이자소득 감소는 4조4천억, 2배 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가계의 실소득 증대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이자소득이 이자비용보다 더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이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분만큼 시장금리와 예대금리가 하락할 경우, 가계가 대출이자 등을 갚느라 지출하는 이자비용은 연간 2조8천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가계의 예·적금 이자소득 감소액은 연간 4조4천억원으로, 이자비용 감소분의 1.6배에 달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 이자소득이 더 크게 줄어드는 것은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작년 말 현재 가계 금융자산은 2천636조원으로 금융부채 1조2천19조원의 2.2배다. 소득 분위별로 따졌을 때도 모든 가구에서 이자지출보다 이자소득 감소액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낮추고 이번 달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한편, 은행에서 3%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한 차례 더 기준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찔금 내리고 예금금리는 왕창 떨어뜨리고 있어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