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는 터키 군악대의 공연과 터키 전통 민속무용과 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하루 10만명 이상이 모여든다고 한다. 문화예술 공연과 함께 터키의 음식과 공예품 등도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TV를 통해 본 적이 있는 음식 `캐밥`을 맛 보려고 긴 줄을 선다. 또 터키의 수공예품과 예술가의 작품, 액세서리 소품, 그림, 베개커버 등이 있으니, 볼거리·먹을 거리·살 거리가 푸짐하다.
12일의 개막식에는 한·터 양국 요인들과 경주시민, 관광객 등 6천여명이 운집했고, 6·25 참전 `혈맹국`에서 `문화동맹·소통국`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출발의 신호탄을 올리는 자리였다. 신라와 이스탄불은 1천500여년 전부터 인연을 맺었지만 오늘날에 이르러 `문화적 경제적 동반자`의 관계를 맺고 새로운 여정을 출발하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이는 지난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이스탄불에서 개최한 것이 그 단초가 되었다. 이번 경주의 행사는 터키 측의 제안에 의해 이뤄졌다.
최양식 시장은 환영사에서 “역사는 문화를 남기고 문화는 아름다움과 감동 환희를 남긴다”고 했고, 김관용 지사는 “한국과 터키가 문화동맹으로 인류의 공영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덕담을 했다. 22일까지 11일간 펼쳐지는 이번 문화축제에서는 주로 `보고 먹고 구매하는 즐거움`이 있지만, 한편 무게감 있는 심포지엄도 열린다. 일견해서 비인기종목 같지만, 사실상 내실은 심포지엄에 있다.
19~20일 양일간 경주 보문단지 현대호텔에서 열리는 이 심포지엄은 `한국문학의 뿌리, 터키문학의 뿌리`라는 주제이고, 장윤익 동리목월문학관장의 `한국건국신화와 서사시`, 이임수 동국대 교수의 `한국시가의 원형`, 이난아 한국외대 터키어학과 교수의 `쿌올루와 홍길동의 비교문학적 고찰`, 신경호 고려대 교수의 `박지원 산문-한국문학의 근대적 변화`, 방민호 서울대 교수의 `이광수 소설과 민족내러티브의 함의`가 발표되고, 터키 측에서는 `터키의 신화와 전설`, `이슬람 수용 이전의 터키문학과 한·터관계` 등 5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이번 `문학축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었으면 한다. 진정한 문화교류는 문학교류에 그 뿌리를 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