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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생태계`의 출발

등록일 2014-09-17 02:01 게재일 2014-09-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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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전국 17개 시·도별 권역을 나누고, 지역별로 주요 대기업과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1대1 전담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의 각 광역지자체가 대기업과 손을 잡고 창업과 신생벤처기업이 활발히 탄생할 여건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이것은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제활동을 지방으로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역할도 한다. 대구시는 삼성과, 대전은 SK와, 부산은 롯데와, 경남은 두산과, 인천은 한진과 짝을 이뤄 중소·중견·벤처기업을 지원한다.

최초로 대구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이 있었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다. 대통령은 “대구지역의 창조경제는 이곳 대구에서 시작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 든든한 멘토와 등대 같은 역할을 해 새롭게 일으키게 될 것”이라 하고, “애플과 구글의 창업자는 작은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좋은 아이디어는 있으나 자금이 없어 창업을 못하는 젊은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이라고 했다.

대통령은 독일과 스위스에서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이들 나라들은 중소기업이 국가경제를 이끌어간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아니라, 대기업이 유지되도록 떠받쳐주는, 식물로 말하면, 영양분과 물을 빨아올려 공급해주는 `실뿌리`구실을 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와같이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이 서로를 지켜주는 상생·공존의 구조, 자연계의 균형을 이루는 `생태계`를 만들자 하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 생태계라는 개념이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먼저 대구시에서 창조경제 혁신센터 출범식을 가진 것과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고(故) 이병철 회장이 처음 기업을 이룬 곳이 대구이고, 섬유혁명이라 할만한 제일모직을 창업한 곳이다. 이 전 회장은 인재를 중시했다. “나무를 키우듯이 인재를 키워야 한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은 쓰지 말고, 쓴 사람은 믿고 맡겨야 한다. 무엇을 만들든지 최고를 만들어라” 이것이 이 전 회장의 경영방침이었다. 그래서 대구에서 생산한 섬유의 이름도 `제일모직`이었고, 과연 그것은 최고였다.

이병철 전 회장은 매년 연말이면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구상`을 했다. 유수한 경제학자들에게서 `새해 경제전망`에 대한 레포트를 받아 그 해의 경영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이다. 끊임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언제나 최고를 추구했던 그 기업가 정신이 오늘날 세계 최고의 반도체를 만들어낸 힘이다. 반도체 불모지 한국에서 최초로 `반도체사업 투자`라는 모험을 감행한 기업인이 바로 이병철 회장이었다. 대구 경북의 젊은 기업인들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할 터전이 마련됐다. 창조경제 생태계를 잘 가꾸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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