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LNG발전소는 (주)대우걸설이 먼저 제안해왔고, 포항시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중에 장기면민들이 청원서를 시에 제출했다. 또 원전해체센터 유치에서는 어느 지역보다 재빨리 위원회를 꾸렸고, 최근 경주시청 내에 사무국을 열었다. 원전이 가장 많이 있고, 방폐장도 있으며, 한수원 본사가 들어올 것이므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몇년 전 중국의 한 재벌이 `석탄과 LNG를 이용한 복합 화력발전소`를 포항에 짓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석탄발전소는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환경론에 밀려 무산된 적이 있다. 환경에 비교적 무감각한 중국 기업이 그 넓은 중국땅을 버리고 포항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그 저의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천연액화가스를 이용한 발전소는 친환경적이어서 누구나 탐을 낸다. 장기면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하려는 열의가 높고, 사업 주체가 먼저 제안한 일이니 관·민이 합심해서 성사시켜야 하겠다.
(주)대우건설은 장기면 일대 18만㎡~30만㎡ 면적에 2조원을 투입, 1천800MW급 LNG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 데, 대우건설측은 이 사업을 정부의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포함시키고자 했고, 유치의사가 가장 적극적인 장기면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로서는 주저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정부 설득에 나서야 할 일이다.
경주 원전해체센터 유치위원회는 지역의 관·학·산업계의 대표적 인사들이 총망라돼 있다. 그리고 경북매일신문은 오는 25일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제2회 원자력 사업의 사회적 수용성 확보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의 기조연설과 13명 전문가들이 토론을 펼쳐지는데, 연구센터 경주유치의 당위성에 대한 주장들이 전개될 것이다. 그런데 대구시 등이 유치경쟁에 뛰어든 것은 추진동력의 손실이다. 대구·경북이 한 마음으로 경주유치에 힘을 몰아주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대구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이번 일에 힘을 보태주었으면 한다. 의원 세비 반납하라든가, 국회는 없는 것이 낫겠다는 등의 비난을 사는 지금인데, 지역의 두 숙원사업 성취를 위해 힘껏 응원해주면 그나마 체면이 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