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철회에 대한 양 측 입장 차 여전 <br>외환은행 노조 측 ‘사측의 대화참여 태도 부족해’ 비판
외환은행 노‧사 간 입장차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직원들을 징계를 철회하라는 노조 측의 입장에 대해 사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노조 측은 처음부터 이번 만남이 ‘징계철회’를 위한 것이라고 못박아왔다. 조기통합에 관해서는 직원들의 뜻을 묻기 전까지는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며, 조합에서는 이번 총회로 피해를 입은 직원들을 위해 협의회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견이 명확한 가운데, 만남에 응한 사측이 막상 징계 철회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자 노조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이어지던 입장 차를 얼굴을 보고 확인한 꼴밖에 되지 않는다. 징계철회를 수용하려는 경영진들의 태도가 부족해 대화가 결렬되는 게 아니냐.”고 이러한 태도를 비판했다.
두 차례의 협의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여전히 징계 철회에 부정적 입장을 내세우자,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자신을 먼저 징계하라고 주장했다.
‘노조 위원장을 징계하여 제3의 기관에서 법적 시비를 가린 다음 직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자’는 주장이다. 위원장에게 아무런 조치가 가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평직원들에 대한 징계는 본보기식 처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노조 집행부는 9.3 총회 직후 사망한 통영지점 지점장에 대해 산재에 준하는 공상처리로 예우해 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직원징계를 전달해야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은행 측에서 최대한의 예우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 측은 여전히 노조와의 대화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응수해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발언까지 더해지며 갈등의 불을 지피고 상황이다.
지난 25일 열린 비전캠프에서, 김 회장은 ‘양 행의 통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는 의견을 직원들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는 현재 비협조적인 태도로 노조와의 대화에 응하는 사측의 모습과 상반되는 발언이라 공분을 사고 있다. 사측의 주장처럼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외환은행 노조 측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양 측이 처음 가진 대화의 장이었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제대로 된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양 측의 조기통합은 물론이고 직원들과의 소통의 창이 닫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측에서는 여전히 대화에 있어 불통의 모습을 보이는 반면, 직원들의 징계철회를 위한 노조 측의 발걸음만 바빠지고 있다.
/뉴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