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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상황에 독이 되어버린 김정태 회장의 ‘대화’ 무리수

뉴미디어팀
등록일 2014-10-02 13:51 게재일 2014-10-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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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직접 나서 양 측 중재할 것’, 노조 측에 참석 통보<br> 외환銀 노조 ‘갈등 야기한 당사자가 할 소리 아냐’ 반박
▲ 하나은행 건물 앞에서 시위 중인 한국외환은행 직원의 모습

지난 1일,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이 외환은행 노조 측에 서신을 보내 회의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 날 회의에는 김정태 회장의 중재 아래 양 행 은행장 및 노조위원장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외환은행 노·사가 긴급 협의회 이후 냉랭한 분위기로 돌아서자 김 회장이 ‘직접 대화를 중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외환은행 노조 측은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은 현재의 갈등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며, ‘사태의 원흉이 중재하고 조기통합을 강요하는 김한조 은행장이 참석하는 회의라면 어떤 내용이 오갈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합의서 작성과 관련이 없는 하나은행장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을 이번 사태에 끌어들인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양 측의 가장 큰 갈등상황에는 2.17 노사정 합의서가 놓여있다.

사측은 합의서의 내용을 부정하며 조기통합을 밀어붙이고 있으나, 외환은행 직원들은 합의서를 존중하고 그대로 실천할 것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2.17 노사정 합의서는 직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사항인 만큼, 김정태 회장과 하나은행 측이 나서는 것은 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에 대한 감정적인 이해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양 측을 중재하겠다고 나선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통합을 찬성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는 편 가르기라도 하겠다는 셈인가”라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의 대화 중재가 오히려 양 측의 갈등상황에 기름을 붓고 있다. 조기통합을 강행하던 모습과 ‘대화’를 강요하는 모습에서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자리를 마련하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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