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호` 조타수의 덕목

등록일 2014-10-28 02:01 게재일 2014-10-28 19면
스크랩버튼
이강덕 포항시장의 최근 행보가 돋보인다. “초심(初心)으로 돌아온 행정가 같다”는 평가도 받는다.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닦아놓은 경륜과 인맥과 특유의 친화력을 민선6기 포항시에 유감없이 쏟아낼 작정인 모양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행정격언을 그는 실천하고 있다. 21일에는 부산으로 달려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포항투자 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이미 포화상태가 된 부산과 울산지역의 기업들에게 “포항시의 투자여건이 좋으니, 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부산설명회에는 예상 인원보다 훨씬 많은 기업인들이 모여 들었다고 한다. 이 시장 특유의 친화력이 드러난 자리였고, 설명회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22일에는 구미지역을 돌았다. 구미상의를 방문하고, 기업들을 찾아 “수출입 업무에 영일만항을 이용해 달라”며 포트세일을 벌였다. 구미 달성 등 대구권역 기업들이 대부분 부산항을 통하는데, 같은 경북지역 항만을 활용하면 좋기 않겠는가, 상당한 인센티브도 있다고 설득한 것이다. “귀신은 경문에 막히고, 사람은 안면에 막힌다”고 하는데, 자주 만나 대화를 하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 시장은 또 24일 포항철강공단 기업들을 방문했다. 철강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행정적 지원을 강구하려는 시장의 행보는 기업들에 큰 격려가 될 것이고, 기업들이 외지에 투자방향을 돌리지 않고 포항 투자를 늘리도록 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13일에는 대구경북지역 상공인들을 초청해 대규모 포트세일을 할 예정이고, 27일에는 구미지역 상공인을 초청해 같은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또한 수도권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유치설명회도 열 계획이며, 내년 3월 KTX 포항 개통을 계기로 수도권 1천800여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포항관광설명회도 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시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분위기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고, 단 1%의 가능성만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한다.

이 시장은 최근 포항시청 행정조직을 개편했다. `창조도시 건설`과 `현장중심 행정`이 그 핵심이다. 기능이 중복된 부서는 통폐합하거나 폐지하고, `지역경제활성화, 예산의 효율적 집행, 시민편의`를 목표로 단행된 조직개편이다. 본청 1담당과 2과를 폐지하고, 일부 업무를 구청들에 이관해 본청을 다이어트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일부 부서는 시민들이 이해하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으로 바꾸었다.

자치단체장의 능력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친화력`이다. 도지사·지역출신국회의원들·이웃 자치단체장들과 잘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포항시의 경우 `해양 수산을 담당할 제2청사` 유치가 큰 관심사인데,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도 시장의 친화력은 중요한 덕목이다.

이경재의 일본을 읽다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