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과 중국이 탁구로 외교의 물꼬를 텄던 것 같이 한국과 일본은 바둑으로 친선을 다졌다. 1999년 일본에서 처음 의원바둑대회가 열렸고, 2004년까지 6차례 이어졌고, 지난 10년 간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국회 기우회장 원유철 의원에 의해 재개됐으며, 내년 1월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다시 열기로 했다. 일본 국회의원들이 양심의 소리를 내는 것도 `바둑외교`가 한 몫을 한 것이다.
히로시마에 사는 주부 기타무라 메구미(42)여사는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도는 한국땅입니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잘못입니다”란 글을 올렸다. `독도영유권문제`가 일본에서 이슈가 되자, 메구미씨는 그 진실이 궁금해 양측의 주장을 비교하며 `독도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일본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고, 근거도 희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원폭피해지역민으로서 평소 평화교육을 받아온 그녀는 한·일평화를 위해 “일본정부는 진실을 인정하고 위안부 할머니들게 공식 사과하고, 독도에 대해 억지 주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아베 정부만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며, 극우세력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국회의원이나 일반 시민들 중에는 양심을 지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베정부인들 왜 진실을 모르겠는가. 지지도를 위한 `정치적 행동`일 뿐이다. 우군(友軍)은 많다. 동아시아에 정통한 케빈 러드(57) 호주 전 총리도 “아베 정권이 위안부 강제동원 등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일본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호주는 원주민들에게 했던 잘못을 사과했다. 호주정부는 원주민들을 잡아 강제로 `백인화 교육`을 시켰던 것이다.
(사)독도사랑운동본부(총재 강석호 의원)는 지난 24일 대구에서 `2014 대한제국 칙령 제 41호 반포` 기념행사를 갖고 독도 주권에 대한 수호의지를 천명했다. 강석호 총재는 “모든 국민이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칠때 일본의 망언은 종식되고 일본 스스로 독도를 포기할 것”이라 했다. 경북도 `독도재단`과 `나라살리기운동본부`는 공동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5일 `독도문화대축제`를 열었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일본의 양심`을 불러 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