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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 통큰 협력의 효과

등록일 2014-11-13 02:01 게재일 2014-11-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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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경주는 과거 다 같은 `신라땅`이었다. 다만 경주는 강으로 둘러싸인 왕경(王京)지역이었고, 포항은 주변지역이었지만, 형산강이라는 강줄기를 공유하는 `한 마을`이었다. 홍수가 질 때 마다 경주는 물난리를 겪었는데, 용이 꼬리를 쳐서 산을 두 동강 내 형산과 제산으로 갈라놓음으로써 빗물이 영일만으로 빠져나가 경주가 물난리를 면하게 됐다는 `유금리 전설`도 있으니 `포항은 경주에 빚을 진`측면도 있다.

이처럼 포항과 경주는 뿌리를 같이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소원했던 것도 사실이다. 경주는 국회의원이 1명인데, 포항은 2명이라는 점과 인구와 산업적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경주는 자존심 상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경주시는 방폐장 유치로 인한 인센티브와 `왕경지역 복원사업` 등으로 시세(市勢)를 부풀리면서 `경제적 자존심`을 많이 살렸다. 경주의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자존심과 포항의 `산업도시`로서의 자존심이 맞손을 잡으면 `자존심 시너지 효과`도 엄청날 것이다.

과거에는 “경주의 축산단지가 포항의 상수원인 형산강을 더럽힌다”고 해서 양 도시간 감정이 좋지 않았던 적도 있었지만, 경주시가 폐수처리시설을 완공함으로써 이 문제는 해결되었다. 감정 상할 일은 없어졌고, 민선 6기를 맞아 양 도시 시장이 최근 상생의 손을 맞잡은 것은 매우 보기 좋았다. MB정권 이후 `인근 도시들 간의 연계협력`을 권유하고, 인센티브를 주었던 정책을 박근혜정부가 계승함으로써 근래 들어 인근 도시들 간 협력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데, 포항과 경주도 그런 정책효과를 보기에 적당하다.

포항의 방사광가속기와 경주의 양성자가속기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연구기관이고, 형산강은 함께 힘을 모아 발전책을 강구하기 좋은 조건이다. 우선 양 도시는 `형산강 100리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강 주변에 올레길, 테마공원, 생태관찰원 관광 인프라와 시민힐링공간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지금 경주 서천과 북천은 매우 이상적인 힐링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낚시금지구간을 마련해 수질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자전거길과 산책길을 잘 조성해 놓았다. 그러나 형산강 포항구간은 아직 그만큼 다듬어지지 못하고, 낚시꾼들이 주변을 어지럽히고 있다. 포항 상수원 보호구역 아랫쪽에 잔디를 심고 낚시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작업이 우선 시행돼야 한다.

특히 `을화의 전설`이 깃든 경주 금장대와 애기청소, 그리고 대표적 민속마을인 양동마을 사이에 황포돗배가 오가는 풍경을 되살렸으면 한다. 그리고 포항은 상수도 취수장에서 포항제철소까지의 구간을 준설해서 영일만과 함께 수상스포츠의 메카로 만들었으면 한다. 경북도와 경주시 포항시가 함께 노력하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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