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도 지역문화브랜드`를 뽑았다. 지역의 특화된 문화를 발전시킨 문화브랜드 사업들 가운데 성과를 거둔 사례들을 선정하는데,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참여활동이 두드러진 사업을 더 높이 평가한다. 이것은 박근혜정부의 화두인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잘 구현한 곳을 표창하고, 이를 확산시키려 함이다. 포항도 전 시장시절 `테라 노바`를 시정목표로 삼았고, 그 정책은 아직 유효하니, `지역문화브랜드`수상 도시를 참고로 삼을만 하다.
대상을 받은 곳은 경남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이다. 볼품 없던 이 마을이 7년 간의 벽화그리기운동 끝에 관광명소가 됐다. 벽화그리기에 이어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서 `동피랑 벽화축제`를 개최하고, `동피랑 협동조합`을 설립해 구판장, 가게, 주민아트장터를 운영하는데, 이 마을에 많은 작가들이 이주해 옴으로써 관광객도 따라 왔다. 대상 다음으로 최우수상에 `청주연초제조창 공예비`가, 우수상에 제주도 서귀포 `유토피아`가 선정됐다.
청주연초제조창 공예비(空藝飛)는 빈 담배공장을 문화예술·문화산업 공간으로 비약시킨 경우이다. 지금 8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연간 7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일년 내내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청주를 문화도시로 성장킨 견인차 역할을 하는 `문화적 도시재생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의 `유토피아`는 구 도심권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자연, 이야기와 예술을 결합한 `예술의 길`을 조성했다. 이중섭 거주지, 이중섭박물관, 거리공연, 벼룩시장, 빈집을 활용한 전시관, 폐극장을 이용한 지붕 없는 야외영화관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KTX와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등으로 포항이 교통오지를 면하게 되면 많은 것이 변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변한다 해도 철강과의 인연이 멀어질 수는 없다. 첨단 철강재를 개발할 연구는 더 활발해져야 하고, 철강을 소재로 한 조각미술의 제작·전시활동은 더 활발해져야 한다.`철강을 바탕으로 한 도시문화`를 가꾸어나가는 것과 영일만을 거점으로 한 해양문화를 키워나가는 것이 포항의 미래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