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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시대와 포항의 재생

등록일 2014-11-14 02:01 게재일 2014-11-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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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포항의 미래를 어떻게 가꾸어나갈 것인가”를 두고 논의가 활발하다. 견학단을 꾸려 외국 사례를 현장에서 살펴보기도 하고, 심포지엄을 열어 중의를 모으기도 한다. 최근 철강전문가, 교통전문가, 도시재생 전문가들이 모여서 폭넓은 견해를 내놓았다. 철강산업의 미래가 그리 밝지 못하니, 포항으로서는 이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각종 논의의 장에서 나오는 결론은 대체로 비슷하다. 산업체와 학계·연구기관과 행정과 정치권과 민간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협력하자는 것이다.`손에 잡히는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도 지역문화브랜드`를 뽑았다. 지역의 특화된 문화를 발전시킨 문화브랜드 사업들 가운데 성과를 거둔 사례들을 선정하는데,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참여활동이 두드러진 사업을 더 높이 평가한다. 이것은 박근혜정부의 화두인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잘 구현한 곳을 표창하고, 이를 확산시키려 함이다. 포항도 전 시장시절 `테라 노바`를 시정목표로 삼았고, 그 정책은 아직 유효하니, `지역문화브랜드`수상 도시를 참고로 삼을만 하다.

대상을 받은 곳은 경남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이다. 볼품 없던 이 마을이 7년 간의 벽화그리기운동 끝에 관광명소가 됐다. 벽화그리기에 이어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서 `동피랑 벽화축제`를 개최하고, `동피랑 협동조합`을 설립해 구판장, 가게, 주민아트장터를 운영하는데, 이 마을에 많은 작가들이 이주해 옴으로써 관광객도 따라 왔다. 대상 다음으로 최우수상에 `청주연초제조창 공예비`가, 우수상에 제주도 서귀포 `유토피아`가 선정됐다.

청주연초제조창 공예비(空藝飛)는 빈 담배공장을 문화예술·문화산업 공간으로 비약시킨 경우이다. 지금 8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연간 7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일년 내내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청주를 문화도시로 성장킨 견인차 역할을 하는 `문화적 도시재생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의 `유토피아`는 구 도심권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자연, 이야기와 예술을 결합한 `예술의 길`을 조성했다. 이중섭 거주지, 이중섭박물관, 거리공연, 벼룩시장, 빈집을 활용한 전시관, 폐극장을 이용한 지붕 없는 야외영화관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KTX와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등으로 포항이 교통오지를 면하게 되면 많은 것이 변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변한다 해도 철강과의 인연이 멀어질 수는 없다. 첨단 철강재를 개발할 연구는 더 활발해져야 하고, 철강을 소재로 한 조각미술의 제작·전시활동은 더 활발해져야 한다.`철강을 바탕으로 한 도시문화`를 가꾸어나가는 것과 영일만을 거점으로 한 해양문화를 키워나가는 것이 포항의 미래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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