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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을 가꾸려는 노력들

등록일 2014-11-17 02:01 게재일 2014-11-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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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도심 문화의 거리 남쪽편에 청소년들이 모여들어 담배를 피우고 약한 아이들이 지나가면 붙잡아 때리고 금품을 갈취하는 골목이 있었는데, 최근 이 골목이 밝은 골목으로 변했다. 검찰과 지자체, 교육 당국이 합심해 담장에 자연친화적 벽화를 그렸다. 곰, 오리, 개, 원숭이 등 익살스러운 동물의 모습과 자연이 어울어진 동화적 그림들이 담장에 그려진 것이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54m의 골목길을 벽화거리로 만들기 위해 500여만원을 투입해 안동대학교 미술학부 학생들의 도움을 구했다. 안동시도 가로등을 추가로 더 설치하고, CCTV도 몇개 더 설치했다. 검찰과 교육당국과 지자체가 손을 모아서 우범지대였던 골목을 밝고 명랑한 골목으로 만든 것이다.

`농촌체험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된 경주 세심(洗心)마을이 최근 농림식품부와 교육부로부터 `농어촌인성학교`로 지정돼 유교 테마존을 중심으로 인성체험교육의 메카로 부상될 전망이다. 경주시 안강읍 1·2·3·4리와 두류리 등 세심권역은 총 680농가와 1천621명으로 구성된 농가마을이고, 회재 이언적 선생의 옥산서원과 독락당, 정혜사지 13층석탑이 있는 명당이다. 이곳에는 전통테마 체험장, 교육관, 생태공연장, 다목적 구장 등이 조성돼 인성교육을 펴오고 있다. 인간성이 점점 망가지는 살벌한 시대에 세심마을은 `사막속의 오아시스`같은 존재이다.

대구 중구청(청장 윤순영)은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과 함께 인문학 강좌, 심포지엄, 체험 등 다양한 인문학 행사를 진행한다. 골목투어를 통한 `길위의 인문학`, 점심을 먹으며 인문학 강의를 듣는 `점심의 인문학`, 또 공구박물관, 이상정고택, 약전식당 등에서 다양한 주제의 강좌가 마련되고, `청소년 인문콘서트` `역사의 진실을 찾아라` `청소년 참여마당`등이 개최된다.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어가려는 노력들이다.

영천시 화북면 오산리에 있는 산자연중학교는 전교생이 30명에 불과하지만 매일 전화문의가 그치지 않는다. 올해 2학기에도 3명의 학생이 전학왔고, 이들 중에는 수도권 소재 특성화 중학교에 재학중이던 학생도 포함돼 있다. 학생부족으로 존폐가 걱정인 농어촌 학교들이 많은데, 이 학교는 오히려 학생 수가 불어난다. 인성에 바탕을 둔 학력 향상을 목표로 블록학년제, 노작교육, 청소년 성장프로그램 등 학생중심의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 덕분이다. 말만 무성하던 `수요자 중심 교육`을 이 학교는 제대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성원전은 경주향교와 함께 전통문화 체험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문학특강도 진행하고, 원자력 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등 전통문화와 현대문명이 만나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 모든 노력들이 결집되어서 인간이 보다 인간 다운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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