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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아트의 다채로운 변용

등록일 2014-11-17 02:01 게재일 2014-11-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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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30일까지 해도근린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3년째 열리는 전시회이고, 매년 변화를 주어 늘 새로운 시도를 해왔는데, 올해는 더 특별하다. 이야기가 있는 스틸아트, 음악과 함께하는 철제조각품, 관람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그냥 `보는` 전시회가 아니라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어서 주제도 `Jumping Together`이다. 예술과 생태, 삶이 더불어 넘나들며, 조각과 문학, 조각과 음악이 소통하며, 예술인과 시민이 교감할 수 있게 “함께 뛰어보자!”는 의미다.

전시작품 중에는 거장들의 작품도 있고, 신예 작가도 있는데, 총 27명의 조각가들이 3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쇠를 가지고 어떻게 예술을 빚어낼 수 있는가?” “철제조각품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철조각품과 음악은 어떻게 교감할 수 있는가?” 이번 전시회는 이런 질문에 해답을 준다.

역사적으로 신라땅이었던 포항지역은 사철(沙鐵)의 집산지였다. 바로 곡강천이 그곳인데, 청동기시절 거대집단이 거주했던 흔적이 `암각화`로 남아 있다. 지구를 반바퀴 돌아가는 터키와 신라가 문물을 교류했던 그 매개체가 바로 철강이었다. 신라의 철강이 매우 우수했기 때문에 터키는 이 쇠를 이용해 우수한 무기를 만들었고 그것이 투르크제국을 만든 힘이 됐고, 터키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 부르는 근원이 여기에 있다. 그 신라의 우수한 쇠가 오늘날 `예술`로 승화하고 있으니, 실로 금석지감이 느껴진다. 포항이 우수한 쇠를 생산해낸 것같이 오늘날 우수한 철조각작품을 제작해내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라 하겠다.

최금화 작가는 이번에 조각과 문학, 조각과 음악의 조화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지휘자`라는 작품은 밀레니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서희태씨를 모델로 제작한 작품이고, 서씨가 작품의 배경과 성격을 설명하고, 소프라노 고진영씨가 성악을 통해 이해를 돕는다. 또 스테인레스 재질의 파아노, 나팔, 하프 등 악기모양의 조각작품은 실제 소리를 내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연주를 해볼 수 있다.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경고문 따위는 없다. 실로 조각가와 관람객이 함께 하는 전시현장이다.

포항은 쇠와 물의 도시다. 제철소와 영일만이 있기 때문이다. 포항의 특장은 영원히 이 둘과 함께 가야할 운명이다. “포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두고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지혜를 짜내고 있는데, 그 결론은 늘 “포항의 특장을 살려나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철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활발히 발전시키고, 바다를 이용한 스포츠, 회화, 사진작품 등을 발전시켜나가는 길이 최선이다. 이번 스틸조각작품 전시회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매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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