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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땅이 점점 넓어진다

등록일 2014-11-19 02:01 게재일 2014-11-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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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포항에 좋은 일이 겹친다. 생활쓰레기 에너지화 사업이 8년 표류 끝에 마침내 착공하게 됐다. 해안선이 어떤 지역은 침식되고 어떤 지역은 백사장이 늘어나기도 하는데, 다행히 포항은 백사장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인다. 송도해수욕장은 복원비가 많이 들어갈 것인데, 모래가 저절로 쌓이면 엄청난 예산이 절감된다.

최근 포항시창조도시위원회 시민행복추진분과는 전체회의를 열고, 포항을 어떻게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갈 것인가를 두고 지혜를 모았다.“함께 만들어가는 살고 싶은 복지도시 구현”을 비전으로, “사람과 자연이 어울어진 쾌적한 도시 조성”을 목표로, 4가지 추진전략과 16가지 세부 추진과제를 선정키로 했다. 이러한 `행복도시 추진`움직임과 때를 맞춰 포항시에 경사가 겹친다.

포항시는 마침내 RDF(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이 사업은 여러가지 복잡한 협상과정 때문에 8년간이나 표류했다. 호동에는 생활폐기물을 쌓아놓은 것이 산을 이뤘다. 더 쌓아놓을 곳조차 없는 마당에 RDF사업은 기약 없는 공전을 거듭하니 시민들은 속이 탔다. 매립할 곳도 마땅찮고 해양투기는 금지됐고, “부산에서는 잘 되고 있는데, 포항은 왜 이렇게 복잡하냐”는 불평도 나왔다. 가연성 생활쓰레기를 가지고 전기를 생산해내는 일인데, 그런 1석2조의 사업을 왜 미적거리느냐는 비판의 소리도 무성했는데, 마침내 심의위원회를 모두 통과해서 이제 공장을 착공하기에 이르렀고,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달려가기만 하면 된다.

다만 영천시의 생활쓰레기(하루 53t)가 반입되는데 대해 환경단체나 시민의 반발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종이 등 불에 탈 수 있는 마른폐기물이라 환경을 그리 해치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이 포항시에 도움이 되는 전기를 생산하는 일인데, 환경단체들도 대승적이고 합리적으로 이 문제를 보아 줄 것으로 믿는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포항의 땅이 점점 넓어진다는 것이다. 어떤 지역은 해안선이 침식당하지만, 포항의 해수장 등 해안은 오히려 모래가 쌓여 땅이 넓어진다. 지금의 `나루끝 마을`은 과거 물이 들어오는 나루끝이었으나 지금은 큰 마을을 형성할 정도의 땅이 생긴 것과 같이 포항의 해안이 이런 식으로 모래가 쌓이면 송도해수욕장도 자연스럽게 복원될 것이고, 땅도 늘어날 것이다. 항구초등학교 인근 해안도 모래가 쌓이고 있으며, 송도해수욕장도 잠제설치와 모래 투여 등으로 인공적 복원을 할 계획이었으나, 지금처럼 모래가 저절로 쌓이면 막대한 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포항시를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가는 모양이다. 이것도 포항시의 복이다. 이 복을 더 큰 복으로 만들기 위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인심 좋은 도시 포항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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