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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해시대 마침내 열리다

등록일 2014-12-02 02:01 게재일 2014-12-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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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에 연결된 동해중부선이 개설되면 금강산으로 가는 철도가 놓일 것이고, 원산과 나진·선봉을 거쳐 러시아 하산까지 연결되고, 거기서부터 `초원길`이라 불리우던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을 거쳐 중앙아시아를 지나 유럽으로 들어간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릴때부터 이 철도를 따라 유럽으로 가는 꿈을 꾸었다”고 했는데, 그 꿈이 마침내 실현될 조짐이 보인다.

러시아산 석탄을 나진항까지 철도로 실어와 거기서 선박으로 포항신항까지 무사히 운송한 일은 단순히 석탄수송이 아니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중간단계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성공을 보증하는 일이다. 이 프로젝트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MB정권시절에 구상되었던 일이었으나 2010년 천안함 폭침과 5·24조치로 난관을 맞았다. 그러다가 2013년 10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 컨퍼런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등 3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면서 매듭은 풀리기 시작했다.

그해 11월 한·러 양 정상은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MOU를 체결했고, 우리 3사가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과 협력해서 하산-나진 간 철도 개보수와 나진항 화물 터미널 보수공사를 지난해 9월까지 완료했다. 이로써 러시아산 석탄이 나진항을 거쳐 포항신항으로 들어올 수 있는 항로가 열렸다. 이것은 환동해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다. 남북 간 정치적 이유로 걸림돌을 만날 수 있겠지만, 러시아라는 완충대가 있으므로 위험성은 훨씬 낮아졌다. `개성공단 사태`를 겪은 후 “극단적 선택은 양측의 손해만 가져올 뿐”이라는 교훈을 얻었으로 향후 남북 간 경제교류는 훨씬 순조로울 것이다.

북쪽으로부터 하산-나진-원산-금강산-삼척-포항-부산으로 연결되는 동해안 물류 통로는 바로 환동해안시대의 핵심이다. 동해남부선 복선화와 동해중부선의 개설사업은 더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경북도는 이미 상당한 SOC사업을 완료해놓고 있다. 정부와 국회가 더 과감히 동해안 철도사업에 투자를 할 이유가 생겼다. 지금은 북한의 광물자원이 중국이나 러시아로 넘어가지만, 장차 남북관계가 원만해지만 북한산 광물이 남으로 바로 실려올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 경제교류는 통일을 앞당기는 관건이 될 것이다. 북한의 경제수준을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독일통일의 전례를 봤을 때 경제격차는 많은 문제를 발생시켰다. 그리고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논객들은 쓸데 없는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다.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은 언론자유와는 다른 차원으로 생각해야 한다. 공연한 말 한 마디가 파탄을 초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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