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화의 최고봉은 발효식품이라 하는데, 과메기는 바로 그 발효식품이다. 꽁치가 밤에 얼고 낮에 녹는 과정을 거치면서 발효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맛과 영양이 첨가된다. 이 식품은 원양 어선 어부들이 개발했다. 겨울바다 거센 바람을 견디려면 특별한 식품이 필요한데, 과메기가 제격이었다. 여름에는 물회, 겨울에는 과메기, 어부들은 그런 식품으로 해풍과 싸웠던 것이다.
지금은 과메기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특수 가공을 통해 4계절 식품으로 발전시켰고, 상인들은 차가루나 방향제를 첨가해 비린내를 없애고 맛을 한결 업그레이드시켰다. 전에는 `과메기 배우기`에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처음부터 과메기를 먹을 수 있도록 발전했다. 그래서 어느새 과메기는 전국적인 식품이 됐고, 구룡포과메기는 이미 유명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포항지역의 과메기가 가장 유명해진 것은 `밤에 얼고 낮에 녹는 기후조건`이 적절하기 때문이다. 냉동창고에서 얼리고 녹이는 방법으로 만든 과메기가 일본에서 수입된다고 하는데, 해풍에 말리고 발효된 구룡포과메기와는 비교를 할 수 없다.
포항시는 서울 서초구청과 자매결연을 맺고, 수년째 서초구에서 과메기축제를 열고 있다. 서초구청 장날에 맞춰 이 행사를 벌이는데, 경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하고, 본사가 주관하는 `구룡포과메기 서울 홍보행사`가 최근 열렸고, 지역 국회의원과 정관계 요인들이 총출동했고, 서초구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 구청장과 의회 의장 등도 매년 참가한다. 본사 최윤채 사장은 “앞으로 서울 25개 구청을 돌며 순회홍보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 전역을 과메기축제로 덮을 작정이다.
전에는 과메기 단일품목으로 축제를 벌였으나 올해는 오징어순대와 검은돌장어가 처음 선을 보였다. 앞으로 오징어피데기가 등장할 수도 있다. 포항지역의 특산품이 속속 서울입맛을 사로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남자들에게는 스테미너식이고, 여성들에게는 미용식이니, 한번 입맛을 들이면 끊지 못하는 것이 과메기의 매력이다. 과메기가 포항경제의 효자 노릇을 한 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 규모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시민들이 모두 과메기홍보요원이 되어서 과메기 전국화·세계화의 주역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