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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人性) 회복을 위한 노력들

등록일 2014-12-08 02:01 게재일 2014-12-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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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인성운동`세미나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김경동 KAIST 경영대 교수는 “뿌리 깊은 부조리와 사회윤리의 부재가 한국 침몰의 원인”이라 했고,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차이에서 차등으로, 불안이 분노로 전환되는 분열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했고, 이규연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한국의 사회갈등지수는 OECD 27개국 중 2위”라고 했다. 정창우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21세기의 목표는 국력이 아닌 국격을 높이는 것”이라 했고, 이길주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은 “인성은 기업과 국가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했다.

국회는 세미나에 앞서 1일 국회의장배 스피치·토론대회를 열었다. 장원을 한 경기 문산여고 2학년 손예지양은 자신이 자라온 과정을 이야기했다. 부모는 부재중이었고, 두 동생과 할머니 뿐인 가정에서 어느 누구의 관심과 배려도 받지 못하고, 비뚤어진 말과 행동이 사람들의 관심을 살 거라 생각하면서, `일진`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그러나 “괜찮아. 앞으로 잘 할 수 있어”라는 교감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고 했다. 손양은 “모든 사람에게는 인성이라는 원석이 있는데,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다이아몬드가 되기도, 돌멩이가 되기도 한다. 원석을 다듬는 첫 번째 비결은 관심과 배려”라고 했다.

국회가 인성교육에 앞장 선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국회의원들의 막말·폭언·폭설·독설·상소리 등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준다. `튀는 발언`이 관심을 이끌어낼 것이란 생각을 하고, 국회가 법을 지키지 않고, 특권 내려놓기를 게을리 하는 한, 인성회복은 늦어질 것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국회가 인성운동에 앞장 선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고, 스스로 반성하는 노력도 보여져야 할 것이다.

경북 김천시 대항면 대성1리는 공자동(孔子洞)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17세기 중엽 세 선비가 세상을 등지고 학문에 정진하기 위해 이 마을에 정착했고, 마을 이름도 공자동으로 붙였다는 것이다. 공자의 고향인 곡부의 옛 지명인 `창평마을`도 있고, 공자와 관련된 이름들이 붙은 마을도 많다. 그리고 공자와 쌍벽을 이루던 사상가 노자(子)상도 중국 조각가에 의해 만들어져 있다. 모두가 인간의 본성을 되찾고 바로 지키려 노력했던 중국 사상가들이었다. 이런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인성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다.

포항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밥상머리 인성교육`을 주창한다. 자녀에 대한 관심과 배려야말로 인성교육의 요체인데, 지금은 그런 시간이 없이 부모는 돈벌이에, 자녀들은 학교공부에 내몰리고 있으니, 과거 같은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졌고, 여기서 문제가 발생됐다. 시험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성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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