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시기·참여자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어
포스코가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출자사인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11일 포스코플랜텍의 유상증자 참여설과 관련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참여를 검토 중에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포스코플랜텍도 유상증자 추진설과 관련해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나 규모, 시기, 참여자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모기업인 포스코가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플랜트 제조업체인 출자사 포스코플랜텍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유상증자 참여규모는 3천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성진지오텍을 2010년 포스코가 인수한 뒤 기존에 있던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해 만든 회사다. 포스코(34.52%), 포스코건설(7.43%)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41.95% 지분을 갖고 있다.
성진지오텍 인수 직후 사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기 위해 증자 형식으로 800억원을 지원했고, 지난해 7월 당시 알짜 자회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시켰다. 올해 3월에도 717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증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포스코플랜텍이 2008년 이후 올해까지 7년 동안 순이익을 낸 시기는 포스코가 인수한 2010년(179억원) 한 해뿐이다. 올해도 3분기까지 1천1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포스코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11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플랜텍 유상증자 계획과 포스코의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