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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포스코

등록일 2014-12-15 02:01 게재일 2014-12-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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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시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렸다. 이번이 2009년에 이은 두 번째이다. 인도네시아, 미얀마, 라오스,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의 정상과 6번의 릴레이 회담이 있었다. 미얀마는 북한이 본받기 적당한 국가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됐고, 인도네시아는 FTA가 걸려 있으며, 포스코가 이 나라에 짓고 있는 일관 제철소가 교착상태에 있어서 대통령이 특별요청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니 조코위도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나가자”고 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자신의 딸이 한국 K-POP 스타들의 팬이고, 자신은 자카르타에서 그들의 공연을 두 번이나 봤다며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러시아 동쪽 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에서 일하다 희생된 인도네시아, 필리핀 선원들에 관해서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501오룡호 사고대책본부를 찾았다.

인도네시아는 GDP·영토·인구에서 아세안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비중 있는 국가이고, 조코위 대통령은 인기가 높아 `조코위 아저씨`라 불리운다. 역대로 명문가 출신이 정상에 올랐으나, 조코위 대통령은 목수의 아들이고, 가구공장을 하다가 정계에 입문했는데, 입문 9년 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했다. 수하르토 가문이 31년간 지켜왔던 아성을 그가 서민의 힘을 빌려 무너뜨린 것이다. 지난 10월에 취임한 그는 연료보조금 개혁과 국영전력회사 개편으로 지지도를 높였다. 그는 서민 출신에다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닮았다 해서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라 불리운다.

박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의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와 합작으로 일관 제철소를 현지에서 세우는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고로 건설을 완료하고, 올해 1월 가동에 들어갔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측이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하공정(냉연 등)은 크라카타우 단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어왔다. 합작회사는 단순히 `고로에서 쇳물 뽑는 일`만 하고, 그 후 완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인도네시아 단독으로 하겠다 하니, 이는 당초 계획에는 없던 일이고, `일관 제철소 건설`도 차질을 빚을 일이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 “당초의 계획대로 두 회사가 합작해 하공정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직접 현안을 챙길 것”이라는 우회적 표현을 썼지만, 박 대통령의 특청인 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 점쳐진다. 이 일이 원만히 해결되도록 행정부와 입법부의 적극적인 응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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