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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강풍·화재의 계절이다

등록일 2014-12-16 02:01 게재일 2014-12-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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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연일 강풍이 분다.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전열기 사용이 빈번해지고, 과열로 인한 화재도 많이 일어난다. 겨울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특히 담뱃불에 주의해야 한다. 작은 불씨가 온산을 태우는데, 겨울 산불은 대부분 등산객의 실화 탓이다. 과거에는 시골 노인들이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불길이 산으로 옮겨붙는 일이 잦았는데, 지금은 계몽이 되어서 많이 줄었다. 그러나 재래시장이나 낡은 주택의 화재는 여전하다.

최근 국가안전처가 발표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장소별 화재 통계`를 보면, 주택에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25%인 9천699건이고,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51%, 전기적 요인이 22%였다. 이에 정부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신축 건물은 곧바로 실시하고, 기존 주택도 2017년까지 완료하며, 우선적으로 88만여 기초생활수급자 가구에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해주고, 동영상 등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할 것이라 한다.

소방방재청의 조사에 의하면, 대구의 대형 건물과 초고층 아파트 309곳이 화재 취약지였다고 한다. 160곳은 소방시설 작동이 불량했고, 그 외에는 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경북지역의 경우 489곳이 지적됐는데, 소방점검이 형식적이었고, 시정명령을 받고도 제대로 이행을 하지 않는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대구와 인근 공단지역에서는 대형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지하철 화재, 가스가게 폭발, 유독가스 유출 등 사고 많은 도시일 수록 안전점검과 실천에 철저해야 한다.

포항지역에서는 4건의 화재가 하루 사이에 연이어 일어났다. 포항역 인근에 주차된 1t트럭이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1천여만원의 손실을 봤고, 죽도동 한 횟집에서는 전기 합선으로 보이는 화재로 1천76만원의 피해를 당했고, 해도동 한 주택에서는 전기장판 과열로 인한 화재로 36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겨울철에 흔히 보여지는 화재인데, 올해도 줄어들지 않았다.

겨울이 되면 죽도시장이 늘 걱정의 대상이 된다. 많은 상인들이 개인 전열기구를 사용하니 과열이 걱정이고, 콘센트 하나에 많은 전선이 연결돼 있으니 그것이 과열의 원인이다. 낡은 전선이 뒤엉켜 있으며 발열과 합선이 우려되는데, 죽도시장의 상황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소방장치는 상품들에 묻혀 잘 보이지 않고, 지하소화전도 찾기 어렵고, 도난방지를 위해 호스릴 보관함을 잠가두는데, 그 열쇠 비밀번호를 아는 상인이 드물다고 하니, 긴급상황에 재빨리 대처하기 어렵다. 소방점검과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하겠다. 죽도시장은 포항경제의 한 기둥인데, 강풍 심하고 추운 겨울철 화재에 잘 대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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