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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대의 산학협력

등록일 2014-12-18 02:01 게재일 2014-12-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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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과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단은 최근 구미전자공고 총동창회와 `장학금 후원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것은 교육부의 `선취업 후진학사업`활성화 정책의 일환이고, 융합·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교류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데, 구미전자공고 총동창회는 금오공대 IT융합학과에 재학중인 모교 출신들을 위해 매년 3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다. 금오공대는 올해 초 IT융합학과를 신설해 전문계고 졸업후 3년 이상 산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구미에 있는 (주)송촌조명은 LED전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인데, 지난해부터 우수전구회사란 이름을 얻었다. 이 회사는 고장이 거의 없는 전구를 만든다는 입소문이 났고, 공공기관의 `우수 조달 제품`이 돼 내년도 예상 매출만 50억원 이상이다. 고장의 대부분은 열 때문인데, 이 회사는 열을 밖으로 빼내는 성질을 가진 탄소를 액체화해 전구 속 부속품에 코팅하는 방식으로 열을 잡았다.

이 회사가 이런 신기술을 가지게 된 것은 금오공대의 `기술나눔`덕분이다. 이 대학 신소재시스템공학부 노재승(48)교수가 이 기술을 개발해 송촌조명에 기술전수를 한 것이다. 금오공대는 4년 전부터 중소기업에 각종 첨단기술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연구실을 운영할 여건이 못 되는 중소기업이 대학과 산학협력을 하는 모범 사례가 됐다. 이 대학은 2011년 6건의 첨단 기술을 구미에 있는 중소기업에 제공했고, 2012년에는 13건, 2013년에는 14건을 나눴다. 올해도 11월에 6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설명회를 가졌다.

우리나라도 유럽형 선취업·후교육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은 대학진학률이 너무 높아 해마다 `수능몸살`을 앓는데, 유럽은 대학진학률이 너무 낮아 고민이다. 대졸이 아니어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유럽인데, 한국은 `대졸은 기본`이고, 그것도 명문대를 나와야 대우받는 사회분위기가 굳어져 있다. 이것이 숱한 사회문제를 발생시키므로 “우리도 유럽형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자”는 정책을 시행하게 되었고, 금오공대가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김영식(56) 금오공대 총장은 “215명의 교수가 곧장 제품 생산이 가능한 830여 건의 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중소기업에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금오공대는 이처럼 지역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하고 있는데, 가축분뇨자원화시설 입지를 두고 갈등을 빚었고, 1년 반 동안 소모전을 벌이며 허송세월하다가 최근에야 타결되었다. 악취 풍기는 시설을 학교 경계 200m 지점에 짓겠다고 했으니 학교측과 인근 주민들이 반대를 했던 것이다. 구미시는 별다른 중재노력을 하지 않다가 약 800m 떨어진 곳으로 이전해 공사를 시작했다. 산·학·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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