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원전반대그룹`의 실체는?

등록일 2014-12-26 02:01 게재일 2014-12-26 19면
스크랩버튼
`원전반대그룹`이란 이름을 내건 해커들의 협박이 점점 악랄해진다. 지난 17일에 한수원 전·현직 직원 1만799명의 주소록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월성 1,2호기 제어프로그램 해설서 등 7개 파일(국가기밀로 취급되는 설계도면), 고리원전 원자로 냉각시스템 밸브 도면 등 9개 파일, 고리 1,2호기 공기조화계통 보고서 등 4개 파일이 공개됐고, 이번에 5번째로 `원전 안전 해석코드`를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해커들은 “크리스마스까지 원전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제2의 후쿠시마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협박하고, 유출된 자료들을 돌려받으려면 돈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 했다. 서울중앙지검 개인정보범죄합동수사단은 범인 추적에 나섰고, 개인블로그에 올린 ID 사용자가 대구에 사는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그는 “글을 올린 적이 없고, ID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므로 검찰은 이 사용자의 PC가 좀비PC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북한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공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소니영화사를 공격한 해커가 북한이라고 확신한 미국은 이미 보복을 시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북한의 몇 안 되는 인터넷이 전면 마비되는 상황이 10시간 이상 계속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례적으로 대응하겠다”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하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국가안보 차원에서 한치 빈틈 없이 관리돼야 한다”며 “배후세력이 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공간은 제5의 전장이라고 할 정도로 테러의 장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최고지도자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고, 이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은 3천명의 해커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실력은 미국과 러시아 다음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대외공작을 담당하는 정찰총국 산하에 병력 1천700~3천명의 해커 전문 `121부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령부는 평양의 한 호화 호텔을 위장해 사용하고 있다고 했으며, “인터넷 전력은 핵무기, 미사일과 함께 조국의 방어와 공격 능력을 보강하는 보검”이라는 김정은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 했다. 실제 121부대는 한국군의 80개 무선 통신망 중 33개 망을 공격했고, 지난해 3월 금융기관과 언론사를 공격하는 등 지금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한국을 공격했다. 우리가 `북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다.

산업부, 미래창조과학부, 국정원, 국방부 등 정부 각 부서가 공동전선을 펴지 않을 수 없고, 능력과 신뢰도가 검증된 민간업계도 참여시켜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그리고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이 해커의 실체를 밝혀내는 일이다.

특별기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