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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전력(戰力)을 강화해야 한다

등록일 2014-12-29 02:01 게재일 2014-12-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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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전쟁은 육·해·공중전이었으나 지금은 우주전쟁과 사이버전쟁이 추가됐다. IT시대에 지구촌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영화들은 우주·사이버전쟁을 예견한 작품들을 쏟아낸지 오래다. 레이저가 사물을 흔적 없이 날려버리는 장면은 이미 영화속의 장면이 아니라 현실화된 전쟁무기이고, 미국은 이를 공개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사이버전쟁도 이제 `현존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 원전을 공격하고 해킹한 사이버테러범들이 준동한지 오래다. 2009년 7월 한·미 정부 홈페이지의 디도스 공격, 2011년 4월 농협 전산망 해킹, 2012~13년 언론사 공격 등을 이미 경험했고, 최근에는 `Who am I`란 이름으로 우리 원전 유출자료를 공개하고, 성탄절까지 원전 가동을 중지하지 않으며 파괴시키겠다고 위협했지만, 그런 일 없이 성탄절을 넘겼다. 한수원 측은 “원자로 제어시스템은 한수원 내부망과도 분리돼 있어 내부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연되더라도 원전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어 다소 안심은 되지만 언제까지 `안심`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은 “허술한 보안의식과 인력 운용에서 보듯 사상 초유의 원전 해킹은 예견된 재앙이었다”며 “한수원은 원자로 제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변명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보안의 ABC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우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좋겠지만, 한수원까지 `안심`해서는 안 된다. 위험성이 가장 높은 발전시설인 만큼 보안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사이버전력은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이런 전력(戰力)을 가지고 사이버전쟁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한수원의 해킹 대비 훈련에서도 약점이 드러났고, 보안 인력도 취약한 상태다. 사이버보안 업무와 관련된 인력은 0.26%에 지나지 않고, 전담요원은 18명에 불과하다. 해킹 대응을 총괄하는 사이버보안관제센터는 외부 위탁인력 9명이 전부다. 이 인력으로 사이버전쟁 시대를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보안의 ABC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맞는 진단이다.

사이버전쟁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우방과의 국제공조가 필수적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모든 형태의 해킹에 반대하며 이는 전 세계적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과 건설적 대화·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6천명의 사이버전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은 중국을 전진기지나 우회경로로 삼아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그동안 여러번 사이버공격을 자행했다. 사이버전력을 강화하라는 것이 북한 김정은의 특명이었기 때문이다. 동북아 국제 사법공조도 필수적이지만, 우리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일은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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