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관리자 명의 두차례 임의 수정한 40대 적발
한 민원인이 개편 작업 중이던 안동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특정인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뒤 문제가 되자 공무원인 전산관리자 명의로 2차례나 수정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8시27분께 민원인 이모(47)씨는 특정인의 과거 비리 등을 비방하는 글을 안동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했다.
같은 날 안동시는 `인터넷 시스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해당 글을 삭제하고 안동시 명의로 삭제 이유를 게시했다.
그러나 이씨가 임의로 안동시청 글을 수정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같은 날 오후 9시께 `이씨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 이씨의 글을 불법으로 삭제했음을 시인한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한 것이다. 이에 안동시는 1시간여만에 재수정했다.
하지만 이는 다음날 15일 오전 5시50분께도 또다시 `관리자입니다. 글을 마음대로 지워 죄송합니다`며 재수정됐다. 이씨는 2차례나 안동시청 홈페이지를 내키는 대로 휘젓고 다닌 것이다.
안동시는 IP추적을 통해 해당 글을 임의로 수정한 사람이 이씨라는 것을 확인하고, 접속을 원천 차단한데 이어 정보통신망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비방 글의 대상이 된 특정인도 이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국가사이버안전센터에 확인한 결과 해킹이 아니라 지난 8월부터 시작된 홈페이지 개편 과정에서 보안이 느슨한 틈을 타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면서 “이번 사태 이후 보안을 더욱 강화해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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