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에서도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어린이들을 학대한 혐의를 잡고 경찰이 조사중이다. 이는 부모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알려진 일이며, 경찰은 CCTV가 없는 화장실에서 아이를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 보육교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대다수 아이들과 부모의 진술이 일관돼 교사를 불구속 입건했다.
감시 사각지대를 아이들은 `도깨비방`이라 부른다는데, CCTV를 아무리 의무화하고, 부모가 요구하면 반드시 공개해야 하는 법안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도깨비방이 있는 한 무용지물이다. 보육교사에 대한 교육·연수·인성함양 과정이 필요하고, 교사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보수를 현실화해야 한다.
안동 Y초등학교가 신입생 예비소집 과정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주소별 줄세우기`를 해서 물의를 일으켰다. 학교 주변에는 아파트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 아파트에도 차별이 있다. 고급 대형 아파트도 있고, 소형 임대아파트도 있다. 아동들을 주소별로 모이게 하면, 가난한 집 아이들과 부자집 아이들을 분리해서 줄을 세우게 된다. 외국에서는 유색인종을 차별하지만, 우리나라는 가정형편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나라다. 부자집 아이들은 가난한 집 아이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쟤들은 임대야”라며 무시하고 따돌린다. “없이 사는 것도 서러운데, 초등학교 입학때부터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는 탄식이 나온다. 아이들은 “우리도 큰 아파트에 가서 살자”고 부모에게 억울함을 호소한다. 학교에서는 반 배정 등 업무상 효율을 위해 이렇게 한다지만, 그것은 학교의 편의만 생각하고, 아이들과 학부모가 입을 마음의 상처를 고려하지 않은 단견(短見)이다. 학부모는 당연히 행정당국에 항의했고, SNS상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가난은 불편할 뿐 수치가 아니다”라는 말도 있지만, 무시당하고 차별받는 아이들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남는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한참 후진국이다.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는 것을 `인질`로 표현하기도 하고, “학부모는 언제나 乙이다”란 말도 있다. 어린이 학대는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다. 교육선진국의 제도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