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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양보가 최상의 해법

등록일 2015-01-23 02:01 게재일 2015-01-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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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이 되는 올해는 화합의 물결이 넘칠 것이 예상된다. 우선 남북이 신년사를 통해 신뢰 구축을 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8·15 DMZ 남북 오케스트라 합동공연`을 제안했다. 남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북측은 김원균평양음악대학이 협의해서 공연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다. DMZ세계평화공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밝혔고, 독일 드레스덴 대학 연설에서도 이를 북한에 제안했었다.

최근 마을간 화합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포항시 죽장면에 있는 된장 간장 등 장류 제조사 `죽장연`이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민들이 생산한 서리태콩 2t 가운데 팔고 남은 1.3t 전량을 `부르는 값`대로 사들였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 농민들을 도운 것이다. 또 죽장연 정연태 대표는 풍산개 강아지를 토성면에 선물했는 데, 죽장면과 토성면 첫글자를 따서 강아지 이름을 `토죽이`라 지어 화합의 상징으로 삼았고,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하기로 했다.

이런 화합의 분위기 속에서 KTX 포항노선이 3월 20일 경에 개통된다. 그런데 연계교통망이 아직 미정이어서 영덕 울진 주민들이 이를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개통되기 전에 연계교통망이 차질 없이 마련돼야 하지만, 그동안 이해관계에 얽혀서 확정하지 못했다. 셔틀버스 운행은 버스회사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군 예산도 열악하니 지원이 어렵다. 포항-영덕-울진 간 시외버스 노선을 신역사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은 `운행시간 및 요금 조정`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KTX를 이용하지 않는 승객들이 4km를 돌아가고 요금 인상에 대해 반발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10월의 교통심의에서 업계측은 포항시에 시외버스 노선 변경에 반대했다고 한다. 포항 시내버스와 택시가 특수를 놓치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흥해읍사무소 앞에 환승센터를 설치해 영덕 울진 주민들이 7번국도 변에 내려 시내버스나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신역사까지 가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또한 노인 등 교통약자들에게는 불편하다. KTX 포항 운행은 편도 8회, 왕복 16회인데, 그 운행시간대에 맞는 시외버스만 신역사로 우회운행하는 방법도 있다.

KTX 포항노선의 정식 명칭은 `동해선`이다. 향후 남북관계가 정상화되면 삼척까지 운행될 때를 예상하면서 붙인 명칭이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동해안 각 지역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맞다. 다소 불이익이 있더라도 화합과 양보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울진 영덕 지역 주민들이 포항의 유동인구를 늘려주고 포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인접 시군 간에 협력할 일이 많은 지금인데, 양보와 화합만이 갈등해결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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