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시부터 전국 10개 교대는 물론 수시·정시 전형에서 `교직 인·적성 면접`을 실시한다. 한 진학지도 교사는 자기 주장만 거듭하고,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고교생들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점수경쟁·서열경쟁 시험`이 낳은 이기주의다. 따라서 인성관련 면접시험은 학생들이 `남에 대한 배려`를 평소에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교육당국은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해서 초 중 고교생들이 효·정직·책임·배려·협동 등을 생각하게 하고, 인성교육 지도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체육수업, 연극 활동, 뮤지컬·예술동아리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이런 내용의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올해부터 교원을 양성하는 교육대, 사범대와 일부 대학에서 시행중인 인성평가를 강화할 것”이라며, 다른 대학에도 이런 인성평가제도를 도입토록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2016년도부터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와 사범대, 보육교사를 기르는 유아교육과와 아동복지학과 등이 인성면접 비중을 높일 것인데, 이를 잘 시행하는 대학에는 재정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모든 대학 입시에서 인성평가 면접시험을 전면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의 가치관, 책임의식, 윤리의식, 정직성 등을 살펴볼 것인데, 문제는 `면접시험 기법`을 얼마나 잘 마련해놓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한결같이 `점수 잘 따는 전문가`가 돼 있다. 논술고사에서는 이미 전문학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서 모범답안 작성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면접고사에서도 이를 전문으로 연구개발하는 학원이 생길 것이다. 결국 `인성면접 대비 사설학원`들이 줄줄이 생겨날 것이고, 학생들은 모범답안을 암기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사교육비만 늘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고, 학생들은 `인성면접 전문가`가 되어서 또 하나의 암기과목을 만들게 될 지 모른다. 입학사정관제, 논술고사, 인성면접 등의 취지는 매우 이상적이지만, 사설학원을 하나 더 만들어서 사교육 시장만 팽창시켜서는 본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