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록펠러에서 시작해서 지금의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도 대부분의 재산을 내놓았는데, 그들의 일상생활은 검소하기 짝이 없다. `가난한 이들과 동행`하며, 엄청난 재산을 아낌없이 던진 그들은 돈버는 일은 `취미생활`이었다. 록펠러는 식당종업원에게 팁 1달러 이상 준 일이 없다. 미국인 80%가 기부를 일상화하고 있는데, 그 액수는 무려 237조원이나 되고, 기부액의 4분의 3은 개인기부이다. 기업인보다 봉급생활자들이 더 많은 기부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도 `기부의 원조`들이 있다. “인근 30리 안에 굶주리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가통을 지킨 경주 최씨 가문, 대흉년에 인구 3분의 1이 굶어죽는 지경에서 전 재산을 털어 양식을 조달해 생명을 살리고 임금을 친견한 제주도의 여류 기업인 김만덕이 그들이다. IMF때 온 국민이 금모으기에 동참해 외환위기를 초고속으로 졸업한 기적적인 일은 전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우리의 기부문화이다.
정부는 `푸드뱅크 마켓`을 운영한다. 식품 제조·유통기업이나 개인의 여유식품을 기증받아 결식아동,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층에 기부하는 것으로, 전국에 370여 개의 푸드뱅크가 있다. 이는 특히 겨울철 기부문화로 자리잡고 있는데, 구세군이 운영하는 자선남비가 본래 `음식을 끓이는 남비`에 음식을 넣어주는 기부문화에서 비롯됐고, 추운 겨울에 춥고 배고픈 사람이 없게 하겠다는 취지였다.
서울시는 `희망온돌`을 운영한다. 식품 뿐 아니라, 보온용품, 돌보기, 위기 긴급 기금, 자원봉사 등 종합적 기부문화이다. 환경부 소속의 비영리 민간단체는 `옷can`을 운영한다. 쓰지 않는 신발, 옷, 가방, 모자 등을 제 3세계에 수출하고, 그 수익금으로 저개발국 어린이들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또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도 있다. 쓰지 않고 소멸되는 포인트가 연간 1천368억원이나 되는데, 소비자가 기부처를 정해 기부를 신청하면 소멸되지 않고 쓰인다.
지난해 11월 20일에 시작된 나눔캠페인에서 경북도는 65일만에 목표를 초과달성해 `사랑의 온도` 100.5도를 기록했는데, 대구시는 79도에 머물고 있다. 대구시는 매년 목표액을 넘어섰는데, 올해는 이상하다. 이달 31일까지 마감인데, 대구시민들의 분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