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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관계 항상 의연하기를

등록일 2015-01-28 02:01 게재일 2015-01-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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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버럭 화를 냈다.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붕괴`란 말을 했다. 최근 유튜브 운영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 이런(북한)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하고, 그 방법은 인터넷 정보인데, 군사적 해법은 답이 아니라 했다. 북한이 100만 군대와 핵기술·미사일을 가졌고, 전쟁이 나면 옆에 있는 한국이 심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 했다. 북한은 한국을 볼모로 잡고 미국에 큰소리를 쳐왔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보적 전쟁`을 수행할 방법을 그동안 끊임 없이 찾아왔다면서, “인터넷이 그 나라에 침투하면 잔혹한 독재정권이 이런 세상에서 유지되기 어렵다”고 말하고,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돼 있고 가장 제재를 많이 받으며 가장 단절된 나라”라고 했다. 이런 극언을 한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없었다. 북한 국방위가 “오바마는 밀림의 원숭이처럼 행동한다”라는 상소리를 한 것이 화근이 아닌가. 공연히 호랑이 수염을 당긴 것이 아닌가. 과거에는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공격해 자멸을 자초했다.

미국은 쿠바와 화해의 손을 잡았고, 핵 문제에 걸려 있는 이란과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데 합의했다. 양띠 해에 들어서면서 화합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그런데 유독 북한과의 불화는 진행형이다. 미국 대통령을 두고 “원숭이 모습을 한 피가 불분명한 잡종”이라고 한 것은, 본래 입이 험한 북한이지만, 화를 자초한 막말이 아니겠는가. 과거 중국 등소평 주석이 개혁개방을 시작하자, 김일성 북한 주석이 “난장이 똥자루 만한 것이 공산주의를 손상시킨다”고 비난한 것이나 다름 없다.

미국 대통령의 `북한 붕괴`발언이 나온 후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북남 관계의 대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에 남한이 계속 도전할 경우 단호한 징벌로 다스릴 것”이라면서, `종로에서 뺨맞고 과천 와서 눈 흘기는 모습`을 보였다.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북한이 원하는 것들에 대해 시원한 해답을 주지 않고 “대화로 풀자”고 한 제의에 대해 한 달 가까이 침묵하다가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붕괴발언`이 있자, 남측에 대해 “징벌로 다스릴 것”이라고 분풀이를 한 것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은 그 방향이 분명해졌다. 북한은 결코 신뢰할 수 없는 정치집단이고,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해 `최악의 인권 사각지대`임이 입증됐고, 가장 잔인한 통제체제인 만큼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나라`라는 인식을 명확히 한 것같다. 그렇다고 우리도 부화뇌동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이가 아버지에게 종아리를 맞으면 어머니는 약을 발라주는`아량이 필요하다. 남북은 언젠가 손을 맞잡고 민족통일을 해야 할 운명이기 때문이다. 항상 의연하게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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