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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먹거리`, 시민의 지원을

등록일 2015-02-02 02:01 게재일 2015-02-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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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독특한 풍광을 즐기기 위하여, 역사 유적을 알아보기 위하여, 특별한 음식을 맛보기 위하여 관광을 한다. 전에는 보는 관광이었으나 지금은 체험관광인데, 그 중에서 으뜸이 그 지역의 고유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지금 지역 마다 독특한 막걸리가 개발돼 있는데, `막걸리 관광`을 떠나는 호주가들도 많다.

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는 최근 `포크스브리핑`을 통해 “포항은 영일신항만과 철강관련 산업유산, 호미곶 및 등대박물관 등 크루즈산업 인프라가 우수해 지역 내 관광지를 연계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므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을거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정책연구소는 지난해 포항을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포항의 이미지는 맛있는 해산물이 풍부한 바다에 인접한 철강도시로 꼽았다”고 했다.

2013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리나라 종가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종가음식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자는 것이었다. 경북 봉화 안동권씨 종가에서 전해오는 제사음식, 안동 의성김씨 종가의 건진국수, 간고등어, 헛제삿밥, 식혜, 버버리찰떡, 안동찜닭 등 종가 종택이 많은 안동지역은 고유음식의 메카이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 `생일상`으로 마련한 음식들은 보존가치가 있는 `예술작품`이었다.

최근 포항지역에는 개인들이 특별한 지원 없이 개발한 음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포항부추빵`과 대중음식점 다미촌의 `4종 폭탄주`가 그것이다. 포항남부시장에 있는 포항부추빵 제과점 이휘수(54) 사장은 포항 특산물인 부추, 깻잎, 시금치 즙을 계란 등과 혼합해 중탕과정을 통해 시럽을 얻고, 이 시럽을 우리밀에 반죽해 2일간 숙성시키고, 여기에 완두속을 넣어 모양을 만들고, 표면에 하트무늬를 찍은 다음 굽는 과정을 거쳐 완성시킨다. 이 빵은 지역의 부추, 들깨, 시금치, 완두 농가에 안정된 판로가 돼주고 있어서 산업연계에 의한 공동발전에 기여하게 됐다.

유튜브를 통해 `폭탄주의 달인`으로 알려진 함순복(48·여)씨의 식당에는 요즘 일본, 중국 등 세계 곳곳의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관광객들은 폭탄주 4종을 다 견학하고 싶어한다. 1탄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주, 2탄은 소주와 복분자를 섞은 일출주, 3탄은 와인 등을 곁들인 레인보우주, 4탄은 술에다 불을 붙인 화주 등이다. 함 사장은 5탄을 개발하기 위해 맹훈련중이라 한다.

우리 고유의 전래 음식을 계승발전시키는 것도 좋고, 현대인들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건강 음식을 개발하는 것도 좋다. 포항의 `음식관광`에 도움이 될 일이라면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지원해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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